[퍼포먼스&스톡]LG생건, 영업익 '가이던스 상회' 불구 밸류 악화 지속여전한 중국 리스크 주가 하락세 지속, 반등 의지에도 증권가 '중립'
정유현 기자공개 2024-02-05 07:17:35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1일 11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활건강이 31일 장 마감 약 40분 전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하루 앞서 실적을 발표한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종일 파랗게 질린 가운데 LG생활건강의 주가도 반전은 없었다. 지난해 10월 26일 정정 공시를 통해 2023년 실적 가이던스를 낮추면서 성적에 대한 기대치를 낮췄지만 주가는 힘이 더 빠졌다.실적 발표를 앞둔 오후 3시까지는 1만3500원 정도가 내린 상태가 지속됐다. 장마감 한 시간전 실적 발표와 함께 낙폭이 커지며 1000원이 더 떨어지며 장이 종료됐다. 31일 종가는 4.56%(1만4500원)내린 30만3500원.
52주 최고가가 71만4000원으로 한 때 '황제주'의 면모를 과시했던 종목인 만큼 실적 발표에 따른 주가 하락이 저가 매수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2월 1일 시초가는 전일 종가보다 1000원 내린 30만2500원에 형성됐다. 장 초반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LG생활건강이 실적 부진을 타개할 수있는 반등 전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업익 31.5% 감소, 시장 컨센서스 상회불구 주가 하락
LG생활건강의 실적은 증권사의 컨센서스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었다. 다수의 증권사들이 연간 매출을 6조8900억원대, 영업이익은 4700억 수준으로 추정했다. LG생활건강 IR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사 연결 매출은 6조8048억원, 영업이익 4870억원, 당기순이익 163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3%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1.5%, 36.7% 줄었다.

매출 규모는 예상치보다 낮았지만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상회한 수치다. 지난해 LG생활건강이 제시한 가이던스도 마찬가지다. 영업 전망 공시를 두 차례 수정하며 예상 매출로 6조9000억원, 영업이익 4700억원을 발표했다. 시장과 내부 전망보다 영업이익 감소폭이 줄었지만 투자자들의 기대치에는 부합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의 주가 하락은 부진한 실적에 기인한다. 2023년 연간 실적이 트리거라고는 볼 수 없다. 전반적으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코로나19 등의 대외 변수를 겪었고 최근에는 중국 현지 화장품 회사들이 급성장하면서 실적이 장기간 침체에 접어들며 주가도 우하향한 것이다.
지난해 성적을 보면 전 사업 군(Beauty, HDB,Refreshment) 모두 매출이 감소했다. 중국 수요 약세로 주요 채널 매출이 감소했지만 국내 내수 채널은 성장이 지속됐다. 면세 및 중국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하고 국내 소비자 및 외국인 관광객 수요 증가로 온라인과 H&B 매출은 성장했다. 하지만 중국향 채널 매출 하락 및 해외 구조조정 비용 등으로 영업이익이 타격을 받았다.

◇경영 목표 이례적 발표, 증권사 투자 의견 '부정적'
실적 부진이 지속되자 LG생활건강은 이례적으로 IR 자료에 '2024년 경영목표'도 담았다. 최근 3년간의 연간 실적 발표 자료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겨있지 않다. LG생활건강은 '근본적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2024년에는 전년 대비 한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LG생활건강이 제시한 첫 번째 목표는 국내 사업 성장 추진이다. 차별적인 신제품을 출시하고 온라인 사업 경쟁력, H&B 채널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두 번째는 중국향 사업 건전성 확보다. 면세점 사업 변동성 축소를 위해 중장기 브랜드 에쿼티를 제고하고 럭셔리와 프리미엄 시장에서 시장 전략을 차별화하겠다는 의지다. 세 번째 목표는 비중국 사업 확대다. 일본과 북미 지역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의 실적 개선 의지에도 증권가에서는1월 31일 실적 발표 후 부정적인 투자 의견이 나오고 있다. 1년 전인 2023년 1월 31일 LG생활건강의 종가 74만3000원 기준 시가총액은 11조6043억원 수준이었다. 1년 후인 2024년 1월 31일 시가총액은 4조7401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증권가에서는 LG생활건강의 주가가 아직 '바닥'이 아니라는 평가까지 내놓고 있다.
DB금융투자는 LG생활건강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고 한국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상상인증권은 목표주가를 55만원에서 49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당분간 실적 개선이 어렵다는 시각이 대다수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보고서를 내고 "2023년 3분기 대비 4분기의 중국 법인 적자가 감소한 점은 긍정적이나 다만 올해 상반기에도 소폭의 영업적자는 이어진다고 예상된다"며 "2023년 4분기 면세 매출의 급격한 감소 등을 고려했을 때 LG생활건강이 판매하는 화장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수요가 온전히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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