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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타진' LG생활건강 원료사업부문, '친환경·부동산' 강점 거론 올레오케미컬, 석유화학 대체재 각광…공장부지 가격만 500억 추산

감병근 기자/ 이영호 기자공개 2024-08-27 07:59:15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6일 13: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활건강이 유지화학(올레오케미컬), 계면활성제 생산을 담당하는 원료사업부 분할 매각을 타진하고 있다. 최근 친환경 기조가 강화되면서 천연 원료를 활용하는 올레오케미컬 분야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다. 생산 거점이 위치한 지역의 부동산 가치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부분도 매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원료사업 분할 매각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 딜로이트안진이 마케팅 조력자로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복수의 투자자들이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수령하고 인수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해외 투자자 참전을 염두에 둔 듯 티저레터는 영문으로 작성됐다.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 등 최근 진행된 대기업 카브아웃(Carve-out) 딜은 해외 투자자 태핑을 위해 매각 관련 자료가 대부분 영문으로 작성되는 추세다.

매각 대상 중 주목도가 높은 쪽은 올레오케미컬 분야다. 올레오케미컬 사업은 천연재료인 동·식물의 유지에서 화장품, 세제, 식품, 윤활유 등 다양한 분야의 원료를 추출한다. 글로벌 수위권 제조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국내외 화학 대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올레오케미컬 사업은 최근 세계적 친환경 기조 강화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지속가능성이 강조되면서 기존 석유화학 제품의 대체재로서 올레오케미컬 제품의 역할도 커지는 추세다.

작년 354억달러(약 47조원) 규모였던 글로벌 올레오케미컬 시장은 2030년에는 544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레오케미컬의 주요 원료인 팜유를 생산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업체가 시장 성장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여기에 올레오케미컬, 계면활성제 사업부의 생산시설이 위치한 지역의 부동산 가치가 높다는 점도 매각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두 사업부의 생산시설은 모두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위치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올레오케미컬 생산시설은 울산공장, 계면활성제 생산시설은 온산공장이다.

두 공장이 위치한 지역은 울산석유화학산업단지, 용연산업단지, 온산국가산업단지 등이 모여 아시아 최대의 석유화학 산업단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 일대는 2010년대 초반부터 땅 값이 본격적으로 상승하며 최근에는 제곱미터(㎡)당 30만원 안팎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공장 규모는 약 9만9000㎡, 온산공장 규모는 약 6만㎡ 수준이다. 이를 고려하면 단순 계산으로 두 공장의 부치 가치만 5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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