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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억 EB 발행 추진' 농심, 삼성증권 주선사로 낙점 신한자산운용·키움증권 등 베팅, 주가 상승 기대감 '주목'

김예린 기자공개 2024-08-28 08:04:53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7일 10: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심이 1600억원 규모 교환사채(EB)를 발행하는 가운데 삼성증권이 주선사로 나섰다. 수수료를 받고 투자자들을 물색 중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농심 EB 발행을 위한 주선사로서 투자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교환대상은 농심이 보유한 자사주 전량(30만19주·지분율 4.99%)이다.

조건은 표면이자율(쿠폰금리)·만기이자율(YTM) 모두 0%다. 최근 주가 수준 대비 15%가량 할증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호텔신라가 자사주를 교환대상으로 1300억원 규모 EB를 발행했을 때와 같은 조건이다.

투자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키움증권과 신한자산운용이 수백억원 규모로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복수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사모펀드(PEF) 운용사들도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진다. 메자닌 투자는 주식 상승 시 시세 차익으로 채권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고 주가가 하락해도 전액 상환 가능하다는 점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 자산으로 꼽힌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요즘 같은 시기에 각광받는 이유다.

특히 농심은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해외 진출에 드라이브를 거는 등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K푸드 열풍에도 동종업계 대비 수혜를 덜 누렸다는 점에서 추가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판단 아래 여러 FI들이 베팅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농심의 주가는 26일 종가 기준 39만4500원이다.

농심이 이번에 EB를 발행하려는 이유는 해외법인 케펙스(설비 투자)를 위한 실탄 확보다. 현재 미국 LA와 중국 상해, 심양, 청도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현지에서 직접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미국 제2공장은 오는 10월 증설을 계획 중이다.

일각에서는 자사주 규제에 사전 대응하기 위해 자사주를 정리하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자본시장법 시행령 및 증권 발행·공시 규정 개정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자사주 보유 비중이 발행주식총수의 5% 이상인 상장사는 자사주 보유현황·목적, 향후 추가취득이나 소각 등 처리계획 등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해 이사회 승인을 받고 공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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