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실적 분석]현대인베운용, 상반기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AUM 하락 불구 부동산 펀드 성과 보수 '기여'
이명관 기자공개 2024-09-02 07:37:18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7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이 상반기 괄목할 만한 실적을 거뒀다. 성과보수가 대거 잡히면서 전년대비 실적이 개선된 모양새다. 다만 이 같은 흐름이 계속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운용자산(AUM) 감소 탓에 실적 개선 요인이 없어서다.27일 금융투자업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은 영업수익 244억원, 영업이익 1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69.31%, 191.28%나 각각 급증했다. 전반적인 호성적 속에 반기 순이익도 전년 26억원에서 올해 111억원으로 5배 가까이 불어났다.
작년의 경우 연간기준 실적에서 뒷걸음질 치며 역성장했지만 올해 들어 곧바로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지난해 자산 급락기를 맞아 운용업계 전반에 걸쳐 실적 부침이 심했는데,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도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반기 기준 영업수익 2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넘어선 게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이다.
어닝서프라이즈나 다름없는 성적의 핵심은 운용보수의 증가다. 운용보수가 불어나면서 작년 부진을 단번에 씻어냈고, 호성적으로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의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는 211억원이다. 전년 119억원 대비 77% 정도 늘었다. 규모로 보면 100억원 정도다.
펀드 설정잔액(AUM)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 성과보수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면된다. 보통 성과보수는 펀드 청산 이후 기준 수익률을 초과 달성했을 때 미리 산정한 요율에 따라 발생한다. 성과보수는 집합투자기구 운용보수에 함께 인식된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의 올해 상반기 말 전체 펀드(집합투자재산) 설정잔액은 13조1826억원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1조원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 말 잔액은 14조146억원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14조원대를 기록했다가 이내 13조원대로 내려 앉았다. 그간 꾸준히 AUM이 늘었는데, 올해 들어 꺾인 셈이다. 최근 추이를 보면 2020년 7조8635억원, 2021년 11조8405억원, 2022년 12조9363억원 등이다.
결과적으로 이 같은 실적 증가세가 이어질지는 향후 운용자산 증감 추이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이벤트성으로 발생하는 펀드 성과보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결국 실적 안전판 역할을 해야하는 운용보수가 그 역할을 대신해야 꾸준한 실적 유지가 가능하다.
아직 올해엔 신규 펀드 설정이 공격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는 않은 모양새다. 올해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이 결성한 신규 펀드 중에선 '현대인베스트먼트플래티늄일반사모증권투자신탁1호' 정도만 눈에 띈다. 해당 펀드는 600억원 규모로 설정된 채권형 펀드다.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 관계자는 "부동산 펀드 관련 성과보수가 잡히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