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재도전' 원스토어, 글로벌 진출로 매출 확대 노린다 대만 시작으로 유럽·일본·미국 진입 계획 "앱마켓 독점 깨보겠다"
노윤주 기자공개 2024-08-29 08:20:43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8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스퀘어 자회사인 원스토어가 해외 진출을 공식화했다. 각 국가에서 구글·애플 양대 앱마켓 독점을 막는 규제가 마련되면서 원스토어에게도 길이 열렸다. 해외 유저풀을 확보해 실적을 개선하고 2028년 IPO 재도전에 나선다는 목표다.첫 진출 국가는 대만이다. 원스토어라는 마켓명 대신 '콰이러완 스토어'라는 현지 브랜드명을 선택했다. 각 국가별로 철저한 현지화를 진행한다는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 전략에 따랐다. 사용자와 게임사 생태계 참여자 모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 사업 지역을 순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구글에 없는 기능, 원스토어서는 쓸 수 있다…'전세계 공동 전략'
28일 원스토어는 서울 중구 T타워에서 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진출 계획을 밝혔다. 원스토어는 현지 파트너사와 함께 앱마켓을 운영하며 수익을 공유하는 모델을 선택했다. 마케팅, 현지 사업 등은 파트너사가 담당한다.
런칭을 공식화한 대만 '콰이러완 스토어'도 마찬가지다. 한국계 기업이자 대만지역 최대 게임 퍼블리셔인 해피툭과 손을 잡았다. 국내에서도 게임 앱에 집중해 원스토어를 키워간 것 처럼 대만서도 같은 전략을 취한다.
브랜드명에서부터 이런 방침을 찾아볼 수 있다. 즐거움을 뜻하는 중국어 '콰이러'와 즐기다는 뜻의 '완'을 합쳤다. 중화권에 친숙한 현지 언어로 브랜드명을 설정했다. 현재 200여개 게임이 콰이러완스토어에 입점을 마쳤다. 올해 6월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고 월평균 8배씩 성장하면서 누적 스토어 설치건수 2만건을 기록했다.
차별화 전략으로는 '마이카드'를 결제 수단으로 추가한다. 마이카드는 대만 선불카드 시장 1위 사업자다. 게임 유저 대다수가 쓰고 있는 결제수단으로 출시 게임의 80%가 마이카드를 탑재 중이다.
하지만 구글 플레이에서는 이를 지원하지 않는다. 이에 원스토어는 콰이러완스토어에서 마이카드를 지원해 현지 게임 유저들을 끌어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애플, 구글에 비해 저렴한 수수료 정책도 고수한다. 현재 원스토어는 유저 결제액의 20% 를 수수료로 받고 있다. 타 앱마켓에 비해 10%p 저렴하다. 개발사 자체 결제 수단을 이용할 경우 5%의 플랫폼 수수료만 받고 있다.
내년에는 유럽 진출도 시도한다. 특히 유럽은 유럽연합(EU)이 디지털시장법을 마련하면서 제3자 앱마켓 시장이 열렸다. 이에 원스토어도 애플로부터 제3자 앱마켓 사업 승인을 취득했다. 이에 iOS용 원스토어를 개발해 유럽 아이폰 유저들을 조준한다. 미국과 일본은 iOS 시장이 열리지 않아 안드로이드부터 공략한다.
전동진 원스토어 대표(사진)는 "각 국가에서 앱마켓 독점을 막는 법안 등이 나오면서 제3자 마켓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원스토어는 현지 파트너와 협력해 고객을 확보하고 마케팅을 진행하는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 파트너 전략으로 비용 최소화 구상
해외 시장을 두드리는 건 수익성 개선 때문이다. 원스토어는 2022년 IPO를 시도했지만 상장에 실패했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가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상장을 철회하고 기업가치 먼저 올리기로 했다. 최대주주인 SK스퀘어가 직접 글로벌 진출을 통해 원스토어 밸류업을 이루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전 대표는 별도로 마련된 인터뷰 자리에서 더 자세한 계획을 공유했다. IPO 재도전은 2028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선행해야 하는 건 실적 개선이다. 한 번의 상장 철회로 '계획된 적자' 전략을 밀고갈 수 없게 됐다.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업이라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 지난해 원스토어는 매출 1674억원, 영업손실 1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에 비해 적자폭을 절반 이상 줄이긴 했지만 흑자 전환은 아직이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SK스퀘어 반기 보고서에 따른 원스토어 매출은 743억원 , 순손실 47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사업으로 매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지만 유저를 확보하기 위해선 마케팅 비용 지출이 불가피하다. 매출 상승에 비례하게 비용 투입도 계속돼야 한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전 대표는 "합작을 선택한 이유가 현지서 마케팅, 브랜드 인지도 상승 등을 현지 파트너가 담당하는 구조기 때문"이라며 "이에 마케팅 비용은 필요하지만 부담이 아주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파트너가 마케팅 비용을 부담 가능할 정도로 수익쉐어 계약을 체결했다는 설명이다. 마케팅을 파트너에게 맡긴 이유에 대해서는 시장을 잘 알고 있는 현지 전문가가 추진해야 한다는 기조가 있었다. 분기별로 관련 회의를 진행하면서 상황 공유를 지속할 예정이다.
게임 업황도 실적을 좌우하는 요소 중 하나다. 앱마켓의 매출은 고객 결제 비중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게임 산업과 크게 연관돼 있다. 거리두기 해제 이후 게임산업 불황이 이어지고 있어 원스토어도 고민을 지속하고 있다.
전 대표는 "팬데믹 시기 게임 산업이 급격히 성장했고 현재는 노멀라이즈 되는 과정"이라며 "하지만 더 긴 기간으로 보면 우상향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AI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줄 게임이 나온다면 산업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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