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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집단 골프사업 재무분석]금강레저, 정몽익 회장의 믿을구석인 이유①지분 상속에 매입까지, 정몽익 회장 지배력 확대…안정적 현금흐름에 매년 배당

이민호 기자공개 2024-09-05 07:3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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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다수 그룹(대기업집단)은 골프장을 갖고 있다. 골프장은 오너와 임원을 위한 레저시설을 넘어 산업과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더하고 있다. 대부분 그룹은 골프장 유형자산과 지분을 담보로 현금여력을 늘리거나 배당수익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THE CFO가 각 그룹의 골프장 재무 현황을 분석하고 활용법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9일 15:4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그룹의 골프사업 계열사인 금강레저는 1989년 설립 이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적자를 기록한 적이 한 번도 없을 만큼 꾸준한 현금창출력을 자랑한다. 정상영 KCC 명예회장 별세 이후 KCC글라스 계열의 정몽익 회장이 금강레저에 대한 지배력을 키워나갔다. 금강레저는 현금을 쌓으면서 매년 배당도 실시해 정몽익 회장의 든든한 믿을구석이 되고 있다.

금강레저는 KCC그룹 골프장 운영 계열사다. 27홀 회원제 골프장인 경기 여주시 금강CC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 지분은 KCC그룹 오너일가와 계열사가 나눠 보유하고 있다. KCC그룹은 삼형제가 각 계열사를 나눠 경영하고 있다.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몽진 회장이 KCC를, 차남인 정몽익 회장이 KCC글라스를, 삼남인 정몽열 회장이 KCC건설을 맡고 있다.

금강CC 팔각정(스타트하우스) 전경. 출처: 금강레저

금강레저는 KCC글라스 계열에 가깝다. 금강레저 주주 구성을 보면 정몽익 회장이 지분율 38.85%로 최대주주이며 KCC글라스가 지분 28.25%로 뒤를 잇고 있다. 정몽익 회장과 KCC글라스 지분을 합하면 67.1%로 과반이 넘어 실질적으로는 정몽익 회장의 산하에 있다.

금강레저가 정몽익 회장 산하로 본격적으로 들어온 것은 정 명예회장이 별세한 직후부터다. 정 명예회장은 금강레저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2021년 1월 별세하면서 5월 정 명예회장 보유분 전량을 정몽익 회장이 상속받았다.

이어 6월에는 정몽진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28.25% 전량을 KCC글라스에 매각했다. KCC글라스가 금강레저 주주로 진입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KCC글라스가 정몽진 회장에게 지급한 지분 매입대금은 628억원이다. KCC글라스의 2020년말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이 3808억원으로 여유가 있었다. 금강레저 발행주식총수가 40만주이며 당시 주당가액이 55만6178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금강레저 지분 100%에 대한 가치는 2225억원을 인정받은 것이었다.


정몽익 회장의 지배력 확대는 KCC그룹 골프장 사업에 대한 형제간 합의가 이미 완료됐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KCC가 지분 20.5%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으며 정몽열 회장이 9.4%, KCC건설이 3%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들 지분의 합산 주수는 13만1600주로 2021년 6월 정몽진 회장의 지분 매각 당시 매겨졌던 주당가액으로 임의 산정하면 732억원이 나온다. KCC글라스 계열이 이들 지분을 사들이려면 이만큼의 돈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금강레저는 정몽익 회장의 든든한 믿을구석이 되고 있다. 이 회사는 1989년 설립된 이후 지난해까지 EBITDA 적자를 기록한 해가 한 해도 없을 만큼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자랑한다. 비록 현금창출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2022년 63억원, 지난해 62억원 등 최근 5년(2019~2023년) 평균 49억원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현금창출력 덕분에 금강레저의 현금성자산은 꾸준히 늘고있다. 지난해말 현금성자산은 275억원이다. 5년 전보다 160억원 넘게 늘어난 것이다. 금강레저는 2022년 금강CC 클럽하우스와 팔각정(스타트하우스) 리모델링과 주변 조경공사를 실시했고 지난해 클럽하우스 주차장 조경공사도 실시하면서 자본적지출(CAPEX)이 소요됐다. 하지만 이외에는 최근 수년간 자본적지출 수요가 적었기 때문에 현금을 쌓는 데 유리했다.

현금성자산은 꾸준한 배당의 원천이 되고 있다. 금강레저는 최근 수년간 매년 7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몽익 회장이 지분율(38.85%)에 따라 금강레저로부터 매년 수취하는 배당금은 2억719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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