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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배의 'KCCW', 결국 필요한 건 '큰 손' 투자자 주주 출자·단순 투자 유치 현실성 없어, 합병 시 원매자 모색은 용이하다는 평가도

김혜중 기자공개 2024-08-19 10:33:35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2일 11: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영배 큐텐 대표(사진)가 티몬과 위메프를 합병시키겠다고 밝힌 데 이어 신규 법인 설립을 추진하며 계획을 구체화 시키고 있다. 채권자에게 주식을 교부하는 방식의 ARS 협의를 위한 자구안으로 해석된다. 만일 합병이 되더라도 경영권과 지분 전부를 인수할 수 있어 ‘큰 손’ 투자자 모색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구영배 큐텐 대표는 최근 자본금 9억9999만9900원을 출자해 티몬과 위메프를 합병하기 위한 신규 법인 KCCW(K-Commerce Center for World) 설립을 신청했다. 큐텐이 보유하고 있는 티몬·위메프 지분 전량을 감자하고 구 대표가 보유한 큐텐 지분 38%를 백지신탁해 신설 법인을 큐텐그룹 지배구조 최상위에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티몬과 위메프 판매자 및 채권자를 대상으로 전환사채(CB)를 발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티몬·위메프가 자율구조조정지원프로그램(ARS)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이해관계자간 협의를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다만 구 대표의 합병을 위한 청사진은 결국 합병법인 경영권과 지분을 전부 인수할 투자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 대표의 합병 계획안을 살펴보면 판매자들이 1대 주주로서 이사회와 경영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 큐텐그룹 측은 수익성 중심 사업구조 개편 및 판매자 중심의 정책을 통한 판매자·플랫폼·고객이 윈윈할 수 있는 새로운 이커머스 플랫폼이 탄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커머스 생태를 고려할 때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는 손실을 감내하고 꾸준한 자금 투입을 통해 일정 이상 과점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며 “합병을 통한 신설 법인이 생기더라도 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몇 년간은 계속 돈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설법인의 주주로 올라설 채권자들의 추가 자금 투입은 요원한 상황이다. 자산운용사나 은행의 경우 출자 여력이 있겠지만 미정산 판매자들은 현재 도산 우려도 상존하는 상황 속 자금 투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여러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채권자들이 경영권을 가진 주주로 존재하는 만큼 자금 투입을 위한 의사결정 역시 난항이 예상된다.

주주를 통한 자체적인 출자가 불가능하다면 외부에서 자금을 유치해야 한다. 그러나 큐텐그룹과 티몬·위메프는 이미 플랫폼과 경영자가 시장의 신뢰를 잃어버렸다. 수익성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한다고는 하지만 이미 수년간 영업적자 및 자본잠식을 겪어 오던 회사들이다. 수만 명의 셀러를 주주로 둬 의견 통일도 어려운 기업에 외부 투자자가 접근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 관계자는 “결국 경영권과 지분 전량을 인수할 수 있는 투자자가 없다면 구 대표의 합병안은 본질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티몬과 위메프의 합병은 인수를 위한 투자자 모색이라는 관점에서는 효율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구 대표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티몬과 위메프 합병 시 사업 규모는 국내 4위로 상승하고 이를 통한 기업가치 상승으로 투자나 M&A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위 관계자는 “인수자를 찾는 과정 속 두 회사의 합병으로 플랫폼 사이즈가 커진다면 인수하는 입장에서는 개별 인수보다는 상황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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