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유증&디테일]'유동성 위기' 대성파인텍, 자금조달 효과 '글쎄'타법인 증권 취득 목적, 단기차입금 상환 압박 증가

양귀남 기자공개 2024-09-10 08:50:41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5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성파인텍이 유동성 위기 해소가 중요한 시점에 타법인 증권 취득 목적의 조달을 진행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선 단기차입금 상환 압박이 심화되고 있어 내실 다지기를 우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성파인텍은 유상증자를 통해 100억원을 조달했다. 주식회사 석전자가 100억원을 전부 납입했다. 지난달 26일 발행을 결정한 뒤 열흘도 채 지나지 않아 전액 납입을 완료했다.


석전자는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 1129만9430주를 양수했다. 인수 자금은 부동산을 담보로 하나은행과 석전자 최대주주인 이동석 씨에게 차입해 마련했다. 석전자는 지난해 기준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을 각각 52억원, 17억원을 기록한 법인이다. 석전자의 대표이자 최대주주인 이동석 씨는 속초 마레몬스 호텔 등에 투자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유상증자로 인해 석전자는 대성파인텍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기존 최대주주는 대성엠텍으로 551만52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대성엠텍은 실질적으로 대성파인텍을 도울 수 있는 능력이 부재하다. 최근 결산기 기준 대성엠텍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다.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3억원, 1800만원을 기록하면서 실질적이 사업능력도 검증이 되지 않았다. 이에 대성엠텍 입장에서 최대주주 자리까지 내놓으며 외부 투자를 유치한 셈이다.

100억원의 자금 조달에도 불구하고 대성파인텍의 살림살이에 보탬이 될지는 미지수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전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고스란히 외부 투자에 다시 활용될 예정이다. 아직 투자처는 명확하게 확인할 수 없다.

대성파인텍은 올해 들어 현금 유동성에 위기를 겪고 있다. 단기차입금은 대부분 운전자금을 목적으로 우리은행으로부터 차입했다. 특히 2분기 들어서 단기차입금 상환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3개월 미만 단기차입금이 83억원에 달한다. 지난 1분기 말 대비 50억원 이상 증가한 수치다. 상환 압박이 점차 커지고 있다.

하지만 재무 상황은 여의치 않다. 2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52억원에 불과하다. 사실상 현금을 전부 소진해도 단기차입금을 전부 갚을 수 없는 상황이다. 보유중인 자산을 처분하거나 추가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

본업도 지지부진하다. 대성파인텍은 매출액 대부분이 파인 블랭킹(Fine Blaking) 사업부에서 나오고 있다. 대성파인텍은 파인블랭킹 프레스 금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사업부에서 올해 2분기 기준 전체 매출액 대비 93.5%를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 신재생 에너지 사업도 영위하고 있지만 매출 기여도는 높지 않다.

지난 2021년 매출액 328억원, 영업이익 10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듬해 적자로 전환했다. 이어 지난해까지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1억원의 이익을 기록하면서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성파인텍은 최대주주가 변경되긴 했지만 경영권을 매각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새로 최대주주에 오른 석전자가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지만 전권은 쥐지 않을 전망이다. 사실상의 공동 경영 체제다.

대성파인텍 관계자는 "새로운 최대주주 기존 경영진이 함께 회사를 운영하는 체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확실한 점은 경영권을 매각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