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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파커스, 자금력 있어도 사업 키우기 '어렵네'본업 침체·신사업 부진, 오너 3세 전담 자회사 성장성 '글쎄'

양귀남 기자공개 2024-11-27 08:50:29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6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커스가 본업에 이어 신사업까지 부진한 탓에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경영 수업 일환으로 오너 3세에게 맡겼던 헬스케어 사업에서 부진했던 점도 아쉬운 대목이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커스는 올해 3분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88억원, 2억원을 기록했다. 판관비 다이어트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 당시 파커스는 영업손실 62억원을 기록했다.


파커스는 지난 1970년 설립된 대진산업사를 모태로 하는 부품 제조업체다. 2020년대에 들어서기 전까지 프린터부품 사업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보여주고 있었다.

지난 2019년 고객사 변동에 다른 여파로 외형과 수익성이 축소되면서 최근까지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결국 별도기준 5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해 올해 초 거래소로부터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올해 3분기 기준 흑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실적을 장담하긴 이른 편이다. 본업인 프린터부품 사업은 날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고, LED 사업 역시 두드러지는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었던 헬스케어 사업에서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헬스케어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자회사 알록은 모회사에 도움이 되기는 커녕 파커스의 자금만 소진하고 있다.

알록은 지난 2022년 파커스로부터 헬스케어 사업 부문을 승계해 분사했다. 다양한 뷰티 디바이스를 통해 첫 해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선보이며 기대를 모았지만 2년이 넘은 시점에서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

알록은 올해 3분기 기준 매출액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11억원, 19억원을 기록했다. 실적만이 문제가 아니다. 알록은 지난해 말 기준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자본금 15억원에 자본총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모기업인 파커스는 울며 겨자먹기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초 알록에 10억원을 대여했지만, 회수하지 못했다.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10억원을 손상처리하며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했다.

파커스는 알록의 70억원 운영자금 대출에 대해서도 담보를 제공하고 있다. 만기까지 여유가 있긴 하지만 알록이 대출을 갚지 못하면 파커스의 자산이 은행에 넘어가게 되는 상황이다.

알록의 부진이 뼈아픈 이유는 파커스 오너 3세인 박헌우 파커스 이사가 헬스케어사업을 총괄하고 있기 때문이다. 1988년생인 박 이사는 2017년부터 파커스에 재직했다. 이후 일종의 경영수업 차원에서 알록을 전담했지만, 아쉬운 결과를 보이고 있다.

오너 2세 체제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왔던 파커스 입장에서는 다음 세대에서의 기대감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회사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오너 3세가 경영 능력을 입증하지 못한 모양새다.

파커스는 사업 부진을 투자로 만회하고 있다. 최근에는 3년전 매입한 부동산 매각을 예고하며 약 280억원의 차익을 실현할 전망이다.

과거 안정적인 사업 흐름 속에서 쌓아둔 자원과 더불어 투자에서 재미를 보다 보니 회사의 재무상태는 건전한 편이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이 155억원에 달하고 잉여금은 410억원이 쌓여있다. 사실상 사업 성장성 회복이 마지막 숙제로 남아있는 셈이다.

파커스 관계자는 "알록은 처음 론칭 당시 광고 부분에 힘을 많이 쏟았지만 최근에는 이 전략에서 탈피하는 과정에 있다"며 "앞으로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헬스케어 사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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