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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24]'AI가전 판 키우는' 류재철 LG전자 사장 "연결 이후 가치 집중"과거 제품까지 업그레이드 지원, 중국보다 고객 관점 중요…Q9, 과감한 개방정책 추진

베를린(독일)=김경태 기자공개 2024-09-09 07:30:03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8일 1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류재철 LG전자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 사업본부장(사장)이 독일 베를린 국제가박람회(IFA) 2024에서 AI 가전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방책을 내놨다. 새롭게 출시할 가전을 AI 기술력을 가진 외부 업체와 협력을 통해 선보이고 기존에 사용 중인 가전까지 AI 생태계에 끌어들여 판을 제대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류 사장은 중국기업들이 기술적 진보를 상당히 이뤘다고 평가했다. 다만 국내외 경쟁사들을 신경 쓰기보다는 고객 관점으로 내부 기술을 바라보는 데 더욱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동형 AI홈 허브인 Q9(코드명)를 올 10월 해외 행사를 통해 선보이며 AI 생태계를 확장할 전기를 마련하기로 했다. Q9은 내년께 출시가 목표다.

◇LG가 구형가전 업그레이드하는 이유, AI가전 시대 '유인책·시장 선점' 포석

류 사장은 이달 5일(현지 시간) IFA 2024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류 사장은 LG전자가 IFA 2024를 통해 최초 공개한 'LG 씽큐 온(LG ThinQ ON)'에 대한 설명을 내놨다.

씽큐 온은 AI홈의 허브 역할을 하는 신규 디바이스다. LG전자는 씽큐 온을 통해 기존에 판매된 구형 가전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AI기능이 없어도 와이파이가 연결되는 가전이라면 씽큐 온과 결합시켜 AI가전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이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기존의 가전 대신 새로 나온 제품을 판매하는데 더 이익이 될 수 있지만 류 사장은 고객 관점에서 바라본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그는 "LG전자에서 '업(UP) 가전'을 도입할 때부터 가전을 빨리 교체하는 게 맞는거 아닌가라는 얘기가 있었다"며 "제조사 관점이 아니라 '고객 관점에서 보면 뭐가 맞을까', '사회 관점에서 보면 뭐가 맞을까'라고 봤을 때 기존 가전 고객도 그렇게 하는 게 맞을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새롭게 새 제품을 파는 게 나을지 모르지만 LG에 대한 신뢰까지 감안하면 그게 더 나을 거 같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가전도 새로운 기능이 나오면 업그레이드가 되는 게 상식일 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류재철 H&A사업본부장 사장이 2024 IFA에서 기자간담회를 갖는 모습

LG전자가 이번 IFA 2024를 통해 발표한 내용과 부스 전시 내용을 종합해 보면 구형 가전 업그레이드는 류 사장이 그리는 큰 그림의 일환이다.

단순히 씽큐 온의 판매를 늘리는 것을 넘어 새롭게 출시되는 가전을 구매한 소비자뿐 아니라 기존에 가전을 보유한 가정까지도 AI가전 생태계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신규 출시 AI 가전, 외부 기업이 만든 제품과의 연결에 더해 과거에 만들어진 제품까지 싱큐 온을 활용해 포섭이 되면 LG전자가 만드는 생태계는 순식간에 거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누리고 LG전자가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플랫폼 사업 확장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미래에 출시될 새로운 AI홈 허브 판매로 가는 단계에서도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일종의 로봇인 이동형 AI홈 허브 Q9을 CES에 이어 IFA 2024에서도 중요하게 다뤘다.

◇"중국 기술적 진보 상당, 연결 이후가 중요"…Q9, 올 10월 글로벌 개발자와 세몰이

류 사장은 매번 화제에 오르는 중국기업의 약진에 관해서도 답을 내놨다. 그는 "중국 업체들은 가격으로만 경쟁하는 곳이 아니라 어떤 부분은 우리보다 앞서나가는 시도도 한다"고 밝혔다. 이어 "AI홈도 중국 브랜드들 다양한 형태로 시도를 하고 있는 거 같다"며 "하이얼의 경우는 회사명도 스마트홈이라고 바꿀 정도로 스마트홈에 최우선 프라이어티를 갖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쟁사가 뭘 했는지보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게 뭘까에 집중하는 게 맞다고 본다"라며 "경쟁사도 참고하고, 맞다고 생각되면 그런 부분들 같이 가야 하는 부분들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를 의식한 듯한 발언도 내놨다. 류 사장은 "그동안 경쟁사가 연결에 맞춰 강조했다면 저희는 연결 후에 고객 관점에서 어떤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에 더 집중을 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동형 AI홈 허브 Q9 사업추진 계획도 밝혔다. Q9의 경우도 과감한 '오픈' 전략을 통해 판을 키운다.

간담회에 참여한 이향은 H&A CX담당 상무는 "Q9 출시 계획은 일단은 내년인데 그전에 만나보실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며 "10월 24일 덴마크에서 열리는 개발자 콘퍼런스인 로스콘 2024에 Q9이 나간다"고 말했다. 이어 "개발자 사이트에 Q9을 배포함으로써 개발자분들이 실제로 만들어서 탑재할 수 있도록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스마트홈과 AI홈의 차이점에 대해 간단명료하게 설명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영어공부를 할 때 공감을 찾아보면 Empathy와 Sympathy 나온다"며 "AI홈은 Empathy 영역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AI 가전 시대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지목되는 '보안'에 관해서도 LG전자는 차질 없이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기현 플랫폼사업센터장(부사장)은 "LG전자 스마트홈에 대해 많은 분들이 갖고 있는 걱정이 프라이버시, 보안이다"라며 "LG 실드 보안 수준은 주요 경쟁사 수준의 높은 수준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기가 답변한 것들은 트레이닝을 하겠지만 별도로 따로 보관하고 있고 이 영역도 분리해서 보관하고 있다"며 "사업의 근간 중 하나가 보안이고 프라이버시라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정기현 플랫폼사업센터장, 류재철 H&A사업본부장, 이향은 H&A CX담당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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