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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24]'보안 집중' 한종희 부회장 "소비자 경험 확대 급선무"중국기업 비롯 경쟁사·M&A 언급 최소화…이재용 회장, 소비자 중심 제품 강조

베를린(독일)=김경태 기자공개 2024-09-09 07:29:55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8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종희 삼성전자 단독 대표이사 겸 DX부문장(부회장)이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24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보안'만 수차례 언급할 정도로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이라 설명했다.

한 부회장은 중국을 비롯한 경쟁사에 대해서는 거래선 미팅에 집중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인수합병(M&A)에 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사업에 관해서는 막힘이 없었다. DX뿐 아니라 MX부문에 관한 질문에도 답을 내놨다. 그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DX부문에 주문하는 바도 일부 밝혔다.

◇한종희 부회장 "보안이 최우선" 강조…'경쟁사·빅딜' 말아껴

한 부회장은 이달 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 사장, 이영희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 성일경 구주총괄 부사장, 임성택 한국총괄 부사장이 함께 질의응답에 참여했다. 이 외에 박찬우 B2B통합오퍼링센터 B2B솔루션팀 팀장(부사장), 김용수 VD서비스비즈니스팀장(부사장) 등 다수의 임원이 동행했다.

이날 한 부회장이 가장 강조한 내용은 단연 보안이다. 그는 질의응답을 시작하기 전 인사말에서부터 보안만 수차례 언급했다. 사실상 인사말의 절반이 보안 관련 내용이었다.

한 부회장은 "무엇보다도 연결된 경험을 소비자들한테 주기 위해서는 보안이 가장 최우선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가전은 사물인터넷(IoT) 보안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 등급을 전 세계 제조사 중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고 보안에 대해서는 가장 앞장서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10년 전인 2014년에 인수해 현재 가장 큰 규모의 플랫폼 중 하나로 성장한 스마트싱스의 보안도 강화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강화할 예정"이라며 "스마트싱스는 ISO 정보 보호 관리 체제 인증을 받는 등 플랫폼 운영 능력과 보안 수준의 우수함을 통해 고객과 파트너사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종희 삼성전자 단독 대표이사 겸 DX부문장 부회장이 IFA 2024가 열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삼성전자는 올 1월 국제전자제품전시회(CES)에서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보안을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이번 IFA에서 상대적으로 보안을 더욱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블록체인 기반의 녹스 매트릭스(Knox Matrix)와 녹스 볼트(Knox Vault)로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AI 가전 시대에 보안이 중요한 문제로 부상하면서 경쟁사와의 차별화할 수 있는 지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중국제품이 기술적 진보를 이루면서 입지를 넓히고는 있다. 하지만 기술이 진보할수록 보안 이슈가 소비자들이 중국제품을 꺼리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또 AI 가전의 대중화와 초연결 구상을 앞당기기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보안에 대한 우려가 불식되고 소비자들이 효용을 인식해야 AI가전이 급속도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부회장은 "연결된 경험을 보여줘서 소비자에게 알리는 게 급선무"라며 "그걸 실사용 사례 중심으로 알리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기업이나 다른 경쟁사들에 대한 언급은 자제했다. 한 부회장은 "제가 거래선 만나고 다닌다고 저희 부스밖에 못 봤다"며 "가는 방향은 다 똑같은데 그렇게 가야만 소비자한테 베네핏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함 주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거기에 누가 더 기기를 연결해서 데이터 갖고 소비자에게 불편하고 어렵고 힘든 일을 해결해주냐에 승부가 달려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 부회장이 기자간담회를 할때마다 언급되는 M&A에 대한 질문 역시 마찬가지였다. 최근 삼성전자가 노키아 통신장비사업 인수를 추진한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다만 노키아는 통신장비사업 매각에 관해 공식 부인하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의 존슨콘트롤즈의 냉난방공조(HVAC) 사업부 인수 추진 관측도 있었다.

이에 대해 한 부회장은 '부인하지 않았다'고 해석될 법하게 답을 내놓으면서도 절제된 언어를 구사했다.

그는 "너무나 보안사항이라"라며 방향성에 대해 언급했다. 한 부회장은 "첫째로 기존 사업 강화하는 방법으로서 M&A를 보고 있고 둘째로 미래 산업을 들여다보면서 할 수 있는 거를 찾고 있다"며 "올해 의료기기 사업부에서 소니오(Sonio)를 인수했고 초개인화 데이터 기반으로 하는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OST)도 인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은 거 하고 있고 빅딜은 여러 변수가 있고 넘어야 할 산이 많아서 쉽게 의사결정을 못 하고 있다"며 "M&A는 필수적인 것이고 지속적으로 큰 거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독 대표이사' 한 부회장, MX 질문도 막힘없이 답변…이재용 회장 주문 '눈길'

삼성전자는 올 5월 비정기 사장 인사를 단행했다. 이로 인해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 공동 대표이사에서 단독 대표이사가 됐다. 그만큼 책임이 무거워졌다.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DX부문 외에 MX부문의 디바이스에 관한 질의 등도 나왔지만 한 부회장은 막힘 없이 답변을 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 화웨이에서 분사한 스마트폰 업체인 아너(Honor)가 유럽 폴더플폰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를 넘어선 것 등에 관해 답변햇다.

그는 "폴더블폰은 맨 처음에 했기 때문에 점유율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았고) 90% 이상이었지만 시장에서 도미넌트(Dominant)하게 가지 않을 것"이라며 "어차피 저희도 새로 차별화된 AI 기능을 가지고 나왔기 때문에 적정선 유지할 걸로 본다"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 나오는 신제품은 더 기대가 크기 때문에 그 점에 대해선 너무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 부회장은 이 회장이 DX부문에 주문하는 내용에 관해서는 일부 밝혔다. 그는 "항상 똑같죠. 차별화된 제품 말씀을 좀 하시고요. 그다음에 소비자들이 알아주는 제품, 인정해 주는 제품을 만들기를 바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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