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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24]삼성·LG전자의 공통점, AI가전 시대 활로 수단 'M&A'스마트싱스·앳홈, 연결성 고도화·거대 생태계 구축 '핵심 역할'

베를린(독일)=김경태 기자공개 2024-09-09 07:30:18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6일 0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 2024'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글로벌 가전 시장의 톱티어 기업답게 대규모 부스를 마련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 가전 시대에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나름의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두 기업의 결정적인 공통점이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AI 가전 시대에 가장 중요한 기기의 '연결'을 실현하기 위해 인수합병(M&A)을 구사했다. 삼성전자는 10년 전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LG전자는 올 6월 앳홈(Athom)을 사들였다. 양사는 이번 IFA 2024에서 이들 기업을 통한 기술력 자랑에 무게를 뒀다.

◇'인수 10주년' 맞이한 스마트싱스, '넘보기 힘든' 거대 생태계 구축

삼성전자는 2014년 IFA 개막을 한 달 정도 앞두고 스마트싱스 인수를 발표했다. 인수가는 2억달러(당시 한화 약 2000억원)로 알려졌다. 당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넘어설 차세대 먹거리를 찾고 있었고 글로벌 빅테크와의 사물인터넷(IoT) 시장 생태계 선점 경쟁에서 우위를차지하기 위해 스마트싱스를 인수했다.

어느덧 스마트싱스는 삼성그룹의 식구가 된 지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스마트싱스는 삼성전자의 기술과 노하우가 결합되면서 올 8월말 기준 전세계 가입자 수가 약 3억 5천만명 이상에 달하는 거대 연결 플랫폼이 됐다.

삼성전자가 IFA 2024 전시 부스에 설치한 스마트싱스와 연결이 가능한 외부 파트너 기업의 제품들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스마트싱스로 집 밖에서도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싱스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삼성전자가 만드는 디바이스뿐 아니라 다른 외부 기업에서 만든 제품도 생태계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 삼성전자가 만든 부스에도 이런 내용을 중요하게 전시했다.

스마트싱스는 집 밖을 넘어선 공간까지 확장하는 데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한종희 삼성전자 단독 대표이사 겸 DX부문장(부회장)은 인공지능(AI) 기술력을 기반으로 '초연결'을 추진하고 있다. 주거공간부터 이동공간이 연결되는 '홈투카(Home-to-Car)·카투홈(Car-to-Home) 서비스' 시장에서 우위 확보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이 과정에서 외부 기업과의 '오픈 콜라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올 1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공개했던 테슬라와의 협업을 볼 수 있는 공간을 이번 IFA 2024 부스에 마련했다. 테슬라와 함께 태양광을 통해 생성된 전력량과 잔여 에너지량, 전기차 배터리 충전 상태 등을 한눈에 확인하고 전력 소비량을 최적화해 주는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를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IFA 2024에 마련한 부스에 테슬라와의 협업을 소개하는 공간

◇LG전자, 두 달 전 '앳홈' 인수…글로벌 연합 세력 확장 '첨병'

LG전자는 올 7월 3일 네덜란드 엔스헤데(Enschede)에 본사를 둔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 지분 80%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향후 3년 내에 나머지 지분 2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M&A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앳홈 지분 80% 인수를 올 6월초에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분 80% 인수를 위해 약 690억원을 투입했다. 이를 지분 100%로 환산하면 총 지분가치는 1000억원에 살짝 못 미치는 금액이다.

LG전자가 앳홈을 인수한 배경은 삼성전자가 10년 전 스마트싱스를 품은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앳홈을 통해 LG전자의 가전뿐 아니라 외부의 다른 기업이 만든 제품까지 연결해 거대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목적이다.

앳홈은 가전과 IoT 기기를 연결하는 스마트홈 허브 '호미(Homey)'를 보유한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이다. 2014년 설립돼 10년간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유럽, 호주, 싱가포르에 이어 2023년에는 미국, 캐나다까지 출시 국가를 확대했다.

앳홈은 자체 개발한 허브와 운영체제(OS)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스마트홈 생태계를 조성했다. 대표 제품인 호미 프로(Homey Pro)는 5만여 종의 가전과 IoT 기기를 연결한다. 와이파이(wi-fi), 블루투스(Bluetooth), 지웨이브(Z-Wave), 매터(Matter), 쓰레드(Thread) 등 다양한 연결 방식을 지원해 개방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LG전자가 IFA 2024에 꾸린 부스에서 앳홈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전시 주제인 '공감지능으로 새롭게 그려내는 AI홈(Experience, Affectionate Intelligence Home)'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LG전자는 IFA 2024에서 신규 디바이스인 'LG 씽큐 온(LG ThinQ ON)'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LG AI홈의 허브로 집 안 가전과 IoT 기기들을 하루 24시간 내내 항상 연결 상태로 유지하는 핵심 디바이스다. LG전자는 앳홈의 광범위한 개방형 생태계와 IoT 기기 연결성을 씽큐 온에 통합했다고 밝혔다.

LG전자가 IFA 2024에서 공개한 신규 디바이스 '씽큐 온'. 앳홈의 생태계와 IoT 기기 연결성을 통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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