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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봇 road to IPO]공모 후 지배력 보강 'SI 뭉쳤다'유증 후 16%대, 현대차·네이버·티라유텍 1년6개월 '락업'

이우찬 기자공개 2024-09-26 08:50:37

[편집자주]

클로봇이 코스닥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로보틱스 제조기업이 즐비한 코스닥에서 로봇 소프트웨어 기업인 클로봇의 등장은 반갑다. 소프트웨어 범용성을 앞세워 서비스 로봇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더벨은 클로봇의 IPO 과정을 살펴보고 공모 청사진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3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클로봇이 공모 과정을 마무리하게 되면 최대주주 등의 지분율은 20% 수준에 턱걸이하게 된다. 경영권 안정을 위해 일정 기간 전략적투자자(SI)와 공동목적보유 확약 장치를 마련한 배경이다. 중장기 신규 투자자 유입 등에 따른 지배력 약화에 대비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클로봇은 상장 이후 초반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SI와 공동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상장 후 주식 의무보유 1년6개월 동안 주주총회 모든 안건에 관해 주요 SI는 김 대표와 의결권 행사를 같이하기로 약속했다.

클로봇의 최대주주는 김창구 대표(사진)다. 1974년생으로 조선대 정밀기계공학을 졸업하고 전남대에서 기계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박사를 수료했다. 마이크로열시스템연구소 엔지니어를 거쳐 2005년 6월부터 2013년 3월까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로보케어 이사를 지낸 기업 경험도 있다.

공모 전 김 대표의 지분율은 18.61%다. 임원 소유주식수를 더한 최대주주 등 지분율은 23.12%다. 300만주를 공모하는 가운데 김 대표의 지분은 공모 후 16.21%로 줄어들고,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20.14%로 떨어진다. 대주주 지배력이 높은 편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내년 11월까지 행사할 수 있는 주식매수선택권(118만323주)을 단순 계산하면 김 대표의 지분율은 15%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클로봇은 기술력과 성장성에 힘입어 그동안 현대차그룹 제로원, 네이버 D2SF, 롯데벤처스 등으로부터 누적 320억원의 투자를 유지했다. 성장성을 인정받고 대기업 계열 SI를 확보하며 투자금을 수혈했으나 대주주 지분율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

공동목적보유 계약을 체결한 SI는 시리즈 초기부터 클로봇에 투자한 곳들이다. 주식 76만7547주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제로원액셀러레이터투자펀드1호 합자조합이 있다. 공모 전 지분율 3.2%다. IT 대기업 네이버는 클로봇 주식 41만8979주(지분율 2%)를 소유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티라유텍은 68만658주(3.3%)를 확보하고 있다. 티라유텍은 2020년 3월부터 클로봇에 투자한 기업이다. 자회사 티라로보틱스를 통해 자율주행형 이송로봇을 판매하고 있다. 클로봇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는 고객사이기도 하다.

클로봇은 공모 후 이들 세 곳 SI의 지분율을 더하면 총 30% 가까이로 지배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클로봇은 SI와 의무보유 기간 공동목적보유 확약에 관해 논의한 뒤 거래소 상장예비심사 단계에서 보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스닥 상장규정 26조 7호에 따르면 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의무보유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주주를 정하고, 해당 주주는 의무보유 기간 협의를 거쳐 주식을 의무보유해야 한다.

상장 이후 지배력 강화는 회사의 중장기 과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의무보유 기간이 종료되고 투자자 엑시트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규 투자자 유입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설 경우 지분율 희석의 우려도 있다.

클로봇 관계자는 "SI로 분류되는 주요 주주와 1년6개월 동안 공동목적보유확약을 체결했고 공모 후 우호지분은 최대 약 28%까지 확보할 수 있다"면서 "이외 경영권 안정 방안과 관련 지금 시점에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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