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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 에코비트 2.7조 베팅 근거 '매립사업 영업력·대관능력' 잔존용량 기준 매립사업 특성상 고평가 지적, '1위 사업자 유지 가능' 판단

감병근 기자공개 2024-08-29 08:05:23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8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M컨소시엄이 에코비트 기업가치를 약 2조7000억원으로 책정했다. 높은 매립사업 비중 탓에 기업가치를 고평가했다는 지적도 일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쌓아온 영업력, 대관능력 등을 고려했을 때 향후에도 매립시장 1위를 지킬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IMM컨소시엄은 태영그룹,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로부터 에코비트 지분 100%를 2조7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딜 클로징은 올해 말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인수에서 에코비트 기업가치는 약 2조7000억원으로 책정됐다. 지분 100% 가격에 약 6000억원 규모의 부채를 합해 나온 수치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수에 적용된 기업가치가 예상보다 높다는 반응이 나온다. 에코비트의 높은 매립사업 비중을 고려하면 폐기물 소각·수처리 등 다른 사업분야의 가치를 과대 평가했다는 설명이다.

에코비트는 작년 연결기준으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007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1100억원가량을 매립사업이 책임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약 900억원의 EBITDA만 소각·수처리 등에서 발생한 셈이다.

일반적으로 폐기물 매립업체는 잔존용량을 기업가치의 기준으로 삼는다. 잔존용량이 한정된 탓에 소각·수처리 사업처럼 영속성 있게 수익을 창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에코비트 매립 잔존용량은 대략 400만㎥ 규모로 알려져 있다. 이는 올 상반기 어펄마캐피탈-더함파트너스가 기업가치 5000억원 수준으로 인수한 국내 최대 매립업체 제이엔텍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따르면 매립을 제외한 분야에 책정한 기업가치만 약 2조2000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올해 에코비트의 예상 EBITDA는 2500억원 수준이다. 기존 사업비중이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소각·수처리 등 사업에 20배 가까운 EBITDA 멀티플을 적용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IMM컨소시엄은 잔존용량보다는 에코비트의 매립사업 역량에 주목한 것으로 파악된다. 매립분야 1위 사업자로서 에코비트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셈이다. 매립사업의 영속성을 보장할 수 있다면 에코비트 인수에 적용된 EBITDA 멀티플은 10배 수준으로 낮아지게 된다.

폐기물 매립사업은 마진율이 높은 지정 폐기물 반입량, 매립 방식 등에 따라 수익이 크게 좌우되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영업력과 매립 노하우 등이 사업에서 매우 주요한 요소로 알려져 있다. 에코비트의 경우 전국에 퍼져 있는 다수의 매립장들을 장기간 관리하면서 관련 경험을 축적했다.

여기에 매립사업에서는 신규 인허가를 확보하기 위한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과 소통능력도 중요하게 여겨진다. 에코비트가 매립사업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데는 이러한 대관능력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IMM컨소시엄은 에코비트 실사 과정에서 경쟁자들보다 인력 구조 및 조직을 면밀히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매립사업의 경우에는 개별 매립장 운영 책임자까지 최대한 만나려 했다는 전언이다. 이 과정을 거쳐 에코비트 매립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확신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일 매립장을 운영하는 업체와 에코비트는 기업가치를 다르게 책정해야 할 측면이 있다"며 "다수의 매립장을 운영하는 1위 사업자가 신규 인허가를 취득하지 못할 것을 전제로 잔존용량만을 기업가치 기준으로 삼는 것은 오히려 비합리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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