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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건설사 KD, '펜트빌 세종' 합병 후유증 벗어날까 시행 자회사 PF 상환 떠안아, 부채비율 1000% 육박…저조한 분양률 탓

신상윤 기자공개 2024-09-25 07:26:16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4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건설사 'KD(옛 KD건설)'가 세종시에서 도시형생활주택을 시행한 자회사 합병을 마쳤다. 저조한 분양률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현실화된 시행 법인이다. KD가 자회사 채무를 떠안아 급한 불을 끈 상황이지만 이 과정에서 부채비율이 1000%에 달할 정도로 급증하면서 재무건전성이 훼손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KD는 지난 20일을 합병 기일로 자회사 세종스카이와 손자회사 스카이개발을 흡수 합병했다. KD가 세종스카이 지분 95.98%를 보유하고 있고, 세종스카이는 스카이개발을 100% 완전 자회사로 두고 있다. KD가 별도의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소규모 합병 방식으로 진행됐다.

세종스카이는 세종특별시 대평동 698(3-1 생활권 C2-5BL)에서 '펜트빌 세종'을 시행한 법인이다. 스카이개발은 펜트빌 세종의 개발 사업비 등 PF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설립됐다. 도시형생활주택 56세대와 오피스텔 14실을 포함한 펜드빌 세종은 세종스카이가 시행하고 KD는 시공을 맡았다.

시공사인 KD가 준공했으나 분양률이 절반에 못 미치면서 시행사인 세종스카이의 PF 상환 리스크가 불거졌다. KD와 최대주주 KD기술투자, 안태일 KD 회장 부부 등이 연대 보증인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 PF 상환의 리스크가 전이될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안 회장은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 여력이 있는 KD가 세종스카이 등을 합병해 PF 상환할 수 있게 했다.

▲펜트빌 세종 이미지. /출처:KD 홈페이지

펜트빌 세종의 PF 대출과 관련해 지난 7월 30일 기한 이익 상실 사유가 발생했다. 이에 지급보증 의무를 진 KD가 283억원의 채무를 인수했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KD는 금융기관에서 130억원을 차입하는 등 자금을 확보해 PF 대출금을 상환했다.

KD는 이번 흡수 합병으로 세종스카이 등에 대한 리스크를 모두 흡수한 상황이다. 세종스카이 등의 흡수 합병으로 재무구조 훼손은 불가피하지만 향후 펜트빌 세종 분양으로 유입될 수익을 통해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말 별도 기준 340억원 상당이었던 KD의 자본총계는 합병 이후 3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반면 부채총계는 같은 기간 2677억원에서 3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한다. 이를 고려하면 부채비율이 1000%에 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상반기 말 KD의 부채비율은 782.5% 수준임을 고려하면 재무건전성 악화가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KD는 세종스카이 합병 전에도 재무구조가 건전한 편은 아니었다. 지난 6월 말 기준 순차입금 비율이 372% 수준으로 다소 높은 편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차입금에 따른 이자비용이 34억원에 웃돌아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KD는 다음달을 전후해 군산 역세권 및 해운대 공사 등이 준공을 앞둔 만큼 입주 시기와 맞물려 유입될 분양 대금을 활용하면 PF로 인한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연초 합병한 충남 아산 주상복합 개발 사업 등의 프로젝트들이 순항하면 분양 수익을 KD가 인식할 수 있어 재무구조 회복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KD 관계자는 "군산 사업장의 경우 분양이 100% 된 상황인 만큼 입주를 하게 되면 유입된 잔금 등으로 PF를 상환해 전체 부채비율이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사업장들의 PF 리스크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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