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대규모 적자 여파, SK스퀘어 이사회 경영성과 장애물[경영성과]⑦55점 만점 27점 불과, 일부 재무건전성 지표도 부진
이돈섭 기자공개 2024-10-07 08:16:56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6일 14:0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스퀘어 경영성과 평가 결과는 부진했다. 특히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등 경영성과 평가지표 문항이 모두 최하점을 받는 데 그쳤다. 각종 지난해 조 단위 포트폴리오 기업 지분법손실이 인식되면서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일부 투자지표와 재무건정성 문항도 미진했다.◇ 문항 당 평균 2.5점 최하…대규모 적자 여파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에 나온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및 2024년 2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에 기반해 이사회 각 면면을 평가한 결과 SK스퀘어는 255점 만점에 175점을 받았다.
6개 공통지표 중 '경영성과' 항목은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순이익률(ROE) 등 경영지표와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총주주수익률(TSR) 등 투자지표, 부채비율과 이자보상배율 등 건전성지표를 망라한다. 지난해 말 KRX300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기업 중 비금융사 277개 평균치를 산출한 뒤 이와 비교해 점수를 매겼다.
총 11개 문항에서 SK스퀘어는 55점 만점에 27점을 취득했다. 문항당 평균 점수는 5.0점 만점에 2.5점이었다. 이는 6개 공동지표 중 가장 낮은 점수다. 이사회 참여도 항목이 문항 당 평균 4.4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고 구성이 3.8점, 정보접근성과 평가개선 프로세스가 각각 3.6점을 달성했다. 견제기능 항목은 3.2점을 기록했다.
경영성과 항목 점수가 부진한 것은 지난해 적자 여파인 것으로 보인다. 작년 한 해 SK스퀘어의 연결 영업수익은 2조2765억원. 전년 대비 4.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조3397억원을 기록, 당기순이익도 마이너스 1조3148억원으로 곤두박질치며 적자로 돌아섰다. 포트폴리오 투자 기업의 지분법손실이 반영된 결과다.
이에 따라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 등을 비롯해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 등 모든 경영성과 항목이 비교 대상 기업 평균치에 한참 미달하면서 최하점을 받았다. 다만 올 상반기 SK스퀘어 연결 영업수익은 9668억원, 영업이익은 1조986억원을 기록하면서 연간 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 PBR 0.5배로 평균 미달…이자보상배율도 마이너스
일부 투자지표 항목도 미진했다. SK스퀘어의 지난해 말 종가 기준 주가는 5만2600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배 정도로 KRX300 구성 기업 중 비금융업 277개 사 평균치 2.4배에 미달했다. SK스퀘어는 2011년 출범 이후 지금까지 이렇다 할 배당을 실시한 적이 없어 배당수익률 평가지표 역시 여타 지표와 함께 최하점을 받았다.
반면 지난해 초 3만2900원 수준이었던 주가가 그해 말 5만2600원으로 59.9%의 주가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평균치 25.7%의 2배 이상 성과를 낸 점은 추가 감점을 막는 장치로 작용했다. 총주주수익률(TSR)도 59.9%를 기록하면서 평균치 27.6%를 크게 웃돌았다. TSR은 주식을 보유해 얻는 총이익으로 평가이익에 배당소득을 더한다.
일부 재무건전성 항목 역시 부진하긴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인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 283.1배를 기록했다. 평균치 9.7배에 크게 미달한 수치다. 작년 한해 SK스퀘어가 지출한 연결 금융비용은 3355억원 수준으로 1년 전 1032억원과 비교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부채비율과 순차입금/EBITDA 비율은 양호했다. 작년 한해 부채비율은 13.6%에 부과해 평균치 92.0%보다 상당폭 낮았다. 작년 말 SK스퀘어의 자산총계는 약 18조원. 이중 부채총계는 2조원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부담을 나타내는 순차입금/EBITDA 비율은 0.6% 수준으로 평균치 1.1%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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