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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위 톺아보기]사외이사에 주식+현금…SK스퀘어와 윈윈할까연 보수 중 30~40% 자사주 지급…사외이사 개인별 비중 조절 여지

이돈섭 기자공개 2024-09-23 08:21:52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3일 14:1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스퀘어는 사외이사 보수를 현금뿐 아니라 주식을 섞어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연 보수의 30% 안팎 수준을 주식으로 제공했다. 회사 성과에 따라 차등 지급되는 인센티브 정책은 없지만, 향후 주식 향방에 따라 최종 보수 규모가 달라진다는 점에서 이사회 책임경영을 촉진할 수 있는 장치가 될 것이라는 게 SK스퀘어 측의 설명이다.

현재까지 사외이사들은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SK스퀘어가 향후 3년 주주환원 정책을 선보이면서 주가가 급등했고 현재까지 그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사외이사의 이사회 참여 활동을 주가 흐름에 따른 보수 규모 차이만으로 평가하기는 조심스럽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 사외이사 연 보수의 30~40%를 자사주로 지급

SK스퀘어는 2021년 출범 당시 사내이사 2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에 사외이사 4명을 더해 등기이사 7명으로 이사회를 구축했다. 사외이사 4명 중 이성우 사외이사가 개인 사유로 직을 내려놓고 기은선·강호인·박승구 등 기존 3명 사외이사가 올해 정기주총에서 재선임에 성공하면서 SK스퀘어는 현재까지 지금의 사외이사진을 유지하고 있다.

사외이사들은 주총에서 확정한 이사보수 한도 내에서 회사 측과 협의해 보수를 확정한다. 이사회 산하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 등 의무설치 위원회를 비롯해 거버넌스위원회와 ESG위원회, 인사보상위원회 등이 있는데 이중 인사보상위가 사내 임직원 보상 정책뿐 아니라 필요 시 사외이사 관련 보상 건도 논의하고 있다.

SK스퀘어 보수 정책에서 눈에 띄는 점은 기업 성장과 발전에 대한 역할과 책임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사외이사 보수 일부를 주식으로 지급하는 것. 보수 내 주식 비중은 협의를 통해 조정할 수 있지만 대체로 비슷한 수준이다. 작년 한해 지급한 주식은 많게는 1406주, 적게는 1082주. 시가로 6300만원(1406주)과 4900만원(1082주)정도였다.


작년 한해 사외이사진에 제공한 급여는 총 6억3800만원. 1인당 평균 1억6000억원을 받은 것으로 개인당 연 급여 30~40%를 주식으로 수령한 셈이다. 올해는 지난 6월 세 사외이사에게 각각 616주를 균등 지급했다. 당시 시가로 4800만원 규모였는데 1년 사이 주가가 70% 이상 오르면서 주식 수는 1년 전 대비 줄어든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활동 평가와 기업 성과에 보수를 연동시킨 인센티브 장치는 마련하지 않았다. SK스퀘어 관계자는 "사외이사의 경우 계약할 때 전체 보수에서 주식과 현금 비중을 어느 정도 유지할 것인지 조율하게 된다"면서 "단순히 현금으로 보상하는 것보다 주식을 제공하는 것이 이사회 책임 경영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현재까지 주가 흐름은 만족…향후 추이가 중요

사외이사 보수에 주식을 섞어 제공한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20여년 전 미국 상장사였던 주택은행과 합병해 미국 증시 상장사 지위를 유지하고 있던 국민은행이 사외이사 보수에 주식을 섞어 지급한 사례 있다. 국민은행 향후 성장세 등을 전망했을 때 주가는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게 될 것이라는 게 당시 이사회 구성원들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국민은행 주가는 이후 우하향했고 결과적으로 일부 사외이사는 차액을 실현하기는 커녕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해 급여 손실을 보기도 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사외이사에게 책임 경영 차원에서 지급하는 주식 급여의 경우 매도 요건을 갖추게 되는 사이 기업 가치가 떨어져 손실을 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곤 한다"고 지적했다.

다행히 SK스퀘어 사외이사들의 경우 주가가 우상향 그래프를 기록하며 현재까지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박상구 SK스퀘어 사외이사의 경우 2022년과 2023년 총 두 차례에 걸쳐 총 4000주를 직접 장내매수하기도 했는데, 평균 매입가가 주당 4만원정도였고 현 주가가 7만원대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향후 성과도 기대된다. SK스퀘어의 경우 작년 한해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실적 악화에 따른 지분법 손실을 대거 인식하면서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 ROE(자기자본이익률)는 마이너스 8%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올 상반기 연결기준 1조원 이상의 이익을 달성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졌다. 현재 SK스퀘어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62배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해 소각하는 한편 현금배당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시장 관계자는 "주가 상승에 보상이 커지는 건 동기부여 차원에서 긍정적이지만 기업 펀더멘털을 구축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이사회 활동은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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