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는 지금]엑시트 시동 거는 주주들…이사회 대거 변동 예고⑤2021년 유증 참여했던 재무적 투자자 4곳 구주매출…FI측 사외이사 퇴임 수순 밟나
김영은 기자공개 2024-10-02 10:48:01
[편집자주]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 두번째 도전에 나선다. 2022년 비우호적 경제 상황으로 상장을 철회한 지 2년여 만이다.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수년간 IPO 작업에 공을 들인 만큼 만반의 준비는 끝냈다. 올해 1000만 고객을 돌파하고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는 등 자신감은 충분하다. 넥스트 스텝을 준비하는 케이뱅크의 현재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7일 15:4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가 IPO 절차를 본격화함에 따라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탈 등 2021년 대규모 유상증자 때 참여했던 재무적투자자(FI) 네 곳이 엑시트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들은 보유 주식 일부를 구주매출해 투자금 회수에 나선다. 구주매출 이후 이들의 지분율은 5%대 이하로 하락할 전망이다.IPO를 기점으로 케이뱅크의 이사회 구성도 대거 변동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현재 사외이사 정원 8명을 5명으로 감축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FI측의 추천으로 선임된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퇴임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외이사 절반이 FI측 인사…내년 3월 임기 만료
케이뱅크는 이번 IPO에서 공모주식(8200만주)의 50%(4100만주)를 구주매출한다. 구주매출을 진행하는 FI는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탈, MG새마을금고 등이다. MBK파트너스가 1231만주, 베인캐피탈이 1231만주, MG새마을금고가 868만주, 제이에스신한파트너스가 192만주를 매출할 예정이다.
엑시트에 나선 FI 모두 2021년 케이뱅크의 대규모 유상증자 때 참여해 주요주주로 등극했다. 베인캐피탈과 MBK파트너스가 각각 8.26%의 지분을 확보하며 공동 3대 주주가 됐고 MG새마을금고가 유한책임조합원(LP)으로 출자에 참여한 카니예 유한회사(6.19%)도 NH투자증권을 제치고 5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주주로 참여한지 3년만에 투자금 회수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케이뱅크의 주당 공모 희망가는 9500~12000원으로 투자자들의 주식 취득 단가(1주당 6500원) 대비 46~85% 높은 수준이다.
이에 케이뱅크의 이사회 구성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케이뱅크는 앞선 4곳의 FI와 주주간계약을 통해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해왔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PEF)는 투자하는 회사의 주요 경영사항에 대해 지배력 행사가 가능하도록 투자해야 한다.
주주간계약을 통해 선임된 사외이사는 총 4명으로 여상훈, 신리차드빅스, 최종오, 박규희 사외이사가 있다. 전체 사외이사 수(8명)의 절반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이들은 케이뱅크 IPO 이후에 자연스럽게 퇴임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4명의 사외이사 모두 2025년 3월 31일 임기가 만료된다. 이들 중 여상훈 사외이사는 IPO 성공시 퇴임 수순이 확정됐다. 증권신고서 제출일 기준으로 3개 회사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어 상장법인의 사외이사직 유지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서 문주호 MBK파트너스 부사장은 지난 8월 사외이사 직에서 중도 퇴임했다. 지난 3월 한차례 임기가 만료됐지만 연임에 성공하며 임기가 2025년 3월까지 남아있었다. 문 부사장은 2021년 케이뱅크 증자 참여 당시 펀드의 책임 투자역으로 투자를 주도했던 인물이다.
그 외에도 이동건, 오인서 사외이사가 2025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동건 사외이사는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출신으로 2대주주인 우리은행 추천으로 선임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사회 정원 12인→9인으로…은행권 최대 규모 타이틀 뗀다
케이뱅크는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현재 12인의 이사회 체제에서 4~5인이 감소한 8~9인의 이사회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사내이사 1~2인, 기타비상무이사는 2인을 유지하되 사외이사는 5인으로 최소 요건만을 맞춘다. 금융회사지배구조법에 따르면 사외이사 수는 이사 총수의 과반수가 되어야 한다.
IPO 상장을 기점으로 케이뱅크의 대규모 이사회 운영도 막을 내릴 전망이다. 케이뱅크는 대형 시중은행과 견주어도 훨씬 많은 이사회 멤버를 보유하고 있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이사회 정원은 7~9명 정도다. 카카오뱅크도 이사회 멤버가 8명에 그친다.
케이뱅크는 공모 이후 2024년말까지 사외이사 구성안을 수립한 후 2025년 1월까지 임원후보추천계획을 수립하여 최종적으로 2025년 3월 필요한 전문역량을 갖춘 사외이사 후보를 선임할 계획이다. 다만 사외이사 수를 감축함에 따라 이사회의 독립성이나 다양성이 후퇴한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 '신생' 안랩클라우드메이트, 최우선 과제 '포트폴리오 강화'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예보료율 인상 따른 비용 부담 확대 '우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후계자 준비 본격화…계열사 CEO 인선 촉각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머니무브 효과' 수월해진 자금 유치…조달 개선 기대
- 나우어데이즈 신곡 '렛츠기릿', 주요 음원차트 진입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임추위 마음 사로잡은 '성장스토리 시즌2' 프리젠테이션
- 유연성·독립성 갖춘 코웨이 코디, 시공간 제약 없어 'N잡' 가능 눈길
- [SGI서울보증 IPO 돋보기]기한 내에서 최대한 신중히...예보도 팔 걷었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속전속결' CEO 승계 완료, 대체불가 리더십 입증
- [thebell note]카카오뱅크와 시중은행의 엇갈린 선택
김영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thebell note]카카오뱅크와 시중은행의 엇갈린 선택
- [2024 이사회 평가]경동나비엔, 경영진 중심 이사회 구성…독립성 저해
- [2024 이사회 평가]명신산업, 이사회 구성·견제 기능 미흡...경영성과는 '양호'
- 황병우 DGB회장, 핀테크 힘싣는 배경엔 '하이브리드 은행'
- SC제일은행, 영업이익 증가했지만 기업금융 '과제'
- 씨티은행, 기업금융 안정세에 순익 훌쩍 넘은 배당
- 카카오뱅크, 지방은행과 협업 강화…득실은
- 케이뱅크, 업비트 이자율 오르자 가까스로 실적 방어
- 한화생명, 킥스비율 목표 175% 고수…실현 가능성은
- 김기홍 회장 3연임…지금의 JB금융 만든 독보적 존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