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명신산업, 이사회 구성·견제 기능 미흡...경영성과는 '양호'3.8점 경영성과 제외한 5개 항목 3점 이하…사내이사 중심 이사회 구성
김영은 기자공개 2024-11-22 07:35:46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4일 07:4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명신산업은 자동차 부품 제조 업체로 1982년 설립되어 2020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에 납품하며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이사회 평가 항목 중 경영성과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그러나 이사회 기능 면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정보접근성을 제외한 구성, 견제기능, 평가개선프로세스 부문이 1점대로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표이사의 이사회 의장 겸직, 사내이사 중심의 이사회 구성이 다른 부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구성·견제기능·평가개선 프로세스 평점 1점대…소위원회 전무
THE CFO가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에서 명신산업은 총 255점 만점에 110점을 받았다. 이사회 평가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분야에서 이사회 구성 및 활동 내역이 평가됐다.
구성과 견제기능이 이사회 역량 평가에 있어 취약점으로 꼽혔다. 견제 기능 부문 평점이 1.0점으로 전 문항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구성 부문 평점 또한 1.3점으로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명신산업의 이사회는 사내이사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우철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고 5명의 이사 중 사외이사는 단 한 명에 불과하다. 이사회 내 소위원회도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
이사회의 미흡한 구성이 견제 기능 저하로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견제기능 관련 평가에서는 사외이사만의 회의 개최 여부, 감사위원회의 활동 현황 등을 묻고 있지만 명신산업은 사외이사가 한 명인데다 감사위원회가 없어 관련 점수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이는 명신산업이 상대적으로 상장사 대비 작은 몸집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의 경우 이사회 내 소위원회 의무설치나 사외이사 과반 이상의 구성 등 상법상의 의무 대상이지만 명신산업의 경우 2023년 말 별도기준 자산총계가 2161억원으로 관련 의무 대상에 속하지 않는다.
해당 부문을 제외하고도 명신산업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및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 마련하지 않은 점, 주주가치 제고 성과에 연동해 보수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준수한 경영성과…ROE 33.22% 눈길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부문은 경영성과 항목이다. 명신산업은 해당 부문 평점 3.8점을 기록했다. 수익성 및 재무건전성 부문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명신산업은 자동차 차체부품을 제조해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최종 거래처가 테슬라, 현대기아차 등 글로벌 기업인 만큼 안정적인 수요를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매출성장률 및 영업이익성장률, ROE(자기자본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에서 모두 5점을 획득하며 성장성이 돋보였다. 지난해말 기준 명신산업의 매출성장률 14.76%, 영업이익성장률 64.06%, ROE 33.22%로 시장 평균치(4.7%, -2.42%, 6.82%) 대비 20% 이상 아웃퍼폼했다.
재무건전성 부문에서도 높은 점수를 거뒀다.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마이너스(-)0.02배를 기록했다. 순차입금(현금성자산-총차입금)의 반대, 즉 보유현금이 차입금보다 많은 순현금 상태라는 뜻이다. 부채에 대한 이자 지급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이자보상배율은 14.07배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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