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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우 DGB회장, 핀테크 힘싣는 배경엔 '하이브리드 은행' [현장줌人]"iM뱅크 하이브리드 은행 전환, 시간 걸리지만 차근차근 준비"

김영은 기자공개 2024-11-20 12:36:04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9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황병우 DGB금융 회장(사진)이 iM뱅크의 성장 모델인 하이브리드 은행의 핵심 키워드로 핀테크를 꼽았다. 핀테크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iM뱅크의 디지털 역량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하이브리드 은행 전환과 관련해서는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접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병우 회장은 19일 서울 마포구 청년 창업허브에서 열린 '제2회 핀테크 오픈 네트워킹 데이'에서 더벨 기자와 만나 iM뱅크의 하이브리드 은행 전환 현황과 관련해 "차근차근 하고 있다"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런 비전을 가지고 준비해간다는 게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핀테크에 관심 가지는 이유도 그런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DGB금융이 핀테크와의 협업에 적극적인 이유는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의 성장 전략과 맞닿아 있다. iM뱅크가 성장 비즈니스 모델로 제시한 하이브리드 뱅크는 시중은행이자 지역 특화 은행이라는 토대 위에 디지털 역량을 강화한 개념이다. 오프라인 영업점 확충보다 플랫폼 활성화를 핵심 전략으로 삼고 고객 기반을 확대해간다는 구상이다.

황 회장은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은행의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황 회장은 "대구에 있던 디지털본부를 서울 마포로 이전한 것 또한 아직 관련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핀테크 기업들과 상생 발전하고 협업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DGB금융은 앞서 핀테크 기업 및 유관 기관이 결집되어 있는 마포구 신용보증기금 건물에 디지털 조직을 이전했다.

실제로 시중은행 전환 뒤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 3분기 DGB금융 실적 발표에 따르면 iM뱅크는 모바일 앱 고객 수가 220만명을 달성했다. 올해에만 34만5000명의 고객 기반을 확보했다. 비대면원화대출금 규모도 전년말(1조9807억원) 대비 28.5% 성장한 2조545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아직 대구 지역 외 수도권 비중이 낮아 하이브리드 은행 모델이 안착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iM뱅크는 핀테크 기업 뿐 아니라 인터넷은행과의 협업에도 나서며 수도권 영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iM뱅크는 앞서 카카오뱅크와 전략적 사업 제휴를 맺고 내년 출시할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비교서비스 모델을 함께 구축하기로 했다.

DGB금융은 이날 열린 행사를 금융위원회와 함께 공동주관했다. 황 회장은 이날 금융지주 회장 중 유일하게 행사에 참석해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 의지를 드러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 또한 이날 사전 비공개 간담회에 참석해 핀테크 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금융사와의 협업, 투자 및 해외진출 확대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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