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나우IB, 화장품 OEM 이시스코스메틱 새 주인 '확정' 경쟁사 최고 제시가격 900억 넘겨 베팅, 브랜드 역량·고객망 주목
김예린 기자공개 2024-09-30 08:08:27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7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 PE본부(KB PE)와-나우IB캐피탈(나우IB)이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사개발생산) 업체 이시스코스메틱의 새 주인으로 등극했다. 스토킹호스 방식의 인수합병(M&A)으로, 일찍이 우선매수권자 지위를 확보한 데 이어 다른 원매자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면서 인수에 성공했다.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 PE와 나우IB는 이시스코스메틱의 경영권 인수를 확정했다. 앞서 지난달 매각 주관사인 EY한영이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이후 한 달 만이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회사채 발행 등으로 외부자본을 유치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딜은 우선매수권자가 존재하는 스토킹호스 형태다. 스토킹호스는 회생기업이 인수의향자와 공개 입찰을 통해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는 M&A 방식이다. 회생기업은 인수의향자를 우선매수권자로 확보한 상태에서 공개입찰을 하는데 입찰자가 없으면 우선매수권자가 최종 인수자가 된다.
만약 더 나은 조건을 낸 입찰자가 나타나면 기존 계약을 해지할 수 있지만, 우선매수권자는 입찰 최고 가격을 제시한 원매자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 새 주인으로 올라서는 구조다. KB PE와 나우IB는 일찍이 우선매수권자로서 인수 의지를 확고히 드러내왔다.
KB증권 외 다른 원매자들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예비실사를 거쳐 이달 10일 본입찰에 참여했다. 본입찰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원매자는 900억원까지 제안했다. KB PE와 나우IB가 더 높은 가격을 써내면서 이시스코스메틱을 품게 됐다. 스토킹호스 방식의 거래임을 감안하면, KB PE-나우IB의 베팅 가격은 1000억원 안팎 수준으로 추정된다.
KB PE와 나우IB는 이미 인수대금을 기존 블라인드 펀드인 ‘KB-나우스페셜시츄에이션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합자회사’(이하 KB-나우 기업구조혁신펀드)를 통해 마련했다. 딜 성사와 관련해 변동 가능성이 없는 셈이다. 11월 종결 예정이다.
KB-나우 기업구조혁신펀드는 지난 2020년 2월 결성한 공동운용(Co-GP) 펀드다.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사전적·사후적 구조조정 대상기업에 자금을 수혈하는 것을 투자 목적으로 한다. 규모는 2500억원이고, 존속기간은 10년이다.
2014년 설립된 이시스코스메틱은 화장품을 개발·제조·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마스크팩은 물론 스킨케어·바디·헤어 등 여러 라인을 갖췄다.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의 OEM 제조사들 가운데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본사는 경기도 시흥시에 있다.
인수 하이라이트로 탄탄한 브랜드 역량과 고객망을 보유한 점이 꼽힌다. 미국 아마존 유기농 여성용품 업체 라엘, 태국 코스메틱 로쥬키스, 아일랜드 메이크업 아티스트 스컬프티드, 미국 기능성 코스메틱 디스커버나이트 등을 핵심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공격적인 해외 투자에 따른 출혈과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법정 관리까지 가기도 했다. 재무적투자자(FI)로서의 재무구조 개선 역량과 밸류업 노하우, 뷰티업체들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수익성 제고가 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KB PE-나우IB가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관측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김예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유연성·독립성 갖춘 코웨이 코디, 시공간 제약 없어 'N잡' 가능 눈길
- [PMI 포럼 2024]"미 헬스케어 시장 개편 한창, 국내 투자자엔 기회"
- [PMI 포럼 2024]"국내 M&A 시장 내 에너지·산업 비중 여전, 소비재 딜 급증"
- '노랑통닭 운영' 노랑푸드 매각 착수, 삼정KPMG 맞손
- [PE 포트폴리오 엿보기]스틱 품 안긴 알에프메디컬, 밸류업 통해 글로벌 시장 안착
- [2024 이사회 평가]브이티, 글로벌 선전 덕 경영성과 '발군'
- '천보 120억 베팅' 킹고투자파트너스, 오랜 인연 '눈길'
- 코스닥 상장사 오텍, 200억대 투자유치 추진
- [로이어 프로파일]'ASAP형 인재' 황병훈 변호사, 율촌 차세대 리더로 '우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