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9월 30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SOC 법률자문 시장에도 김·장법률사무소(이하 김앤장) 독주 체제는 여전히 흐트러짐이 없었다. 올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김앤장이 2위와 큰 폭을 벌리며 분기 별도와 올해 누적 기준 모두 왕좌를 놓치지 않았다. 부동산·SOC M&A 시장 자체는 3분기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며 침체기가 이어지고 있다.

30일 더벨이 집계한 2024년 3분기 M&A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거래완료(잔금납입) 누적 기준 부동산·SOC 법률자문 금액은 10조363억원으로 집계됐다. 거래 건수는 47건이다. 작년 3분기 말 누적 거래 건수와 규모 각각 53건·12조3337억원에서 소폭 줄었다.

올해 3분기만 떼어놓고 봤을 때는 15건의 거래가 이뤄지며 거래액 3조984억원을 기록했다. 직전인 올 2분기(12건·1조6606억원)나 작년 3분기(11건·2조5193억원)보다는 늘어난 수치지만, 연간 누적 수치 등 전반적으로 들여다봤을 때는 부동산 경기가 되살아났다고 보긴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가장 규모가 컸던 거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매각한 서울 강남구 오피스빌딩 아크플레이스(역삼동 736-1)다. 인수자는 코람코자산운용이다. '코람코가치투자제4의6호리츠'를 통해 7917억원을 주고 아크플레이스를 품었다. 매각 자문을 맡은 김앤장과 인수 자문 태평양에 큰 실적을 안겼다.

거래금액 기준 2위는 쿠커인더주피에프브이의 인천시 서구 석남동 224-8 외 14필지 소재 토지 및 물류창고 매각 딜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이 5850억원에 인수했다. 김앤장은 1위에 이어 2위인 이 딜에서도 매각 자문을 수행했다.

3위는 코크렙엔피에스 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의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일대 토지 및 건물(144-17, 144-18) 매각건이다. 캐피탈랜드투자운용이 인수했으며, 김앤장이 자문을 맡았다.

안다자산운용이 매각한 서울역 인근 메트로타워 딜은 4위를 차지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4156억원에 사들였다.

5위는 브룩필드자산운용의 콘래드 서울호텔 매각 딜이다. ARA코리아자산운용이 4150억원을 투입하며 새 주인으로 올라섰다. 매각 자문인 김앤장과 인수 자문인 세종 모두 해당 딜로 굵직한 실적을 추가했다.


자문사의 경우 부동의 1위였던 김앤장이 올 3분기에도 왕좌를 수성했다. 올 3분기 누적 기준으로 22건을 맡으며 총 5조6774억원의 법률 자문 실적을 쌓았다. 조정 점유율은 51.69%다. 거래규모 1위부터 5위까지 매수 및 매도 자문사로 참여하면서 독보적인 실적을 달성했다. 거래 규모 4위에 해당하는 메트로타워 M&A에서는 안다자산운용과 이지스자산운용 양 측에서 모두 자문을 수행하며 실적을 배로 쌓았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2위는 지평이다. 12건의 자문을 맡으며 1조6956억원 규모 실적을 쌓았다. 조정 점유율은 21.21%다. 김앤장의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3위인 세종과는 격차가 컸다.

대표적인 딜은 이지스자산운용이 매각한 광화문 지타워다. 지평은 매각 측 자문을 맡으며 2890억원의 거래 실적을 쌓았다. 한국자산신탁의 경기도 용인시 분당야탑 물류센터 매각 딜에도 인수자 이지스자산운용의 자문을 수행하며 2227억원 규모 거래 금액을 추가했다.

3위 세종의 조정 점유율은 10.64%다. 거래 건수와 규모는 각각 5건, 1조679억원이다. 거래 규모 기준 5위인 콘래드 서울호텔 매각 딜에서 인수 측인 ARA코리아자산운용 자문사 역할을 수행하며 4150억원 규모 거래 실적을 확보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의 서울시 중구 소재 서울로타워 매각 딜에서 자문사로 활동하며 3099억원의 거래 실적을 축적하기도 했다.

4위는 태평양이다. 조정 점유율은 9.6%로, 세종을 바짝 좇아가는 모양새다. 총 4건의 자문을 맡으며 거래금액 1조733억원을 확보한 덕분이다. 대표적인 딜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아크플레이스 매각 과정에서 인수 측인 코람코자산운용 자문을 맡은 건이다. 거래 규모만 7917억원에 달하면서 단숨에 4위로 올라섰다. LB자산운용의 브릭화성물류센터 인수(거래 금액 1180억원) 딜에서도 자문을 맡았다.

광장은 3건의 자문을 맡아 3970억원 거래 금액을 쌓으며 5위를 차지했다. 조정 점유율은 5.17%다. 이지스자산운용의 광화문 지타워 매각 과정에서 인수 측인 신한리츠운용 자문을 맡으며 2890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율촌은 조정 점유율 1.69%로 6위에 등극했다. 거래 건수와 금액은 각각 1건, 1250억원이다. 라살자산운용이 매각하는 로지포트 오산물류센터 딜에서 인수 측 퍼시픽자산운용의 자문사로 낙점된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