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유상증자로 'ROE 개선' 신호탄 자회사 주주배정 유증, 모회사의 유동성 지원 이례적…주가 개선 노릴듯
황선중 기자공개 2024-09-30 08:31:42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7일 19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코리아가 일본에 소재한 모회사 넥슨(넥슨재팬)으로부터 7000억원 넘는 현금을 조달한다. 그동안은 주로 자회사 넥슨코리아가 모회사 넥슨재팬에 유동성을 지원했었는데 이번에는 정반대의 행보여서 눈길을 끈다. 시장에서는 넥슨재팬 주가 개선 작업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넥슨재팬, 넥슨코리아에 7744억원 현금 지원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넥슨코리아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의 주주는 넥슨재팬(지분 100%)이 유일하다. 다시 말해 넥슨코리아는 최대주주인 넥슨재팬을 대상으로 보통주 10만주를 주당 774만4000원에 발행해 7744억원을 조달한다. 납입일은 내달 28일이다.
넥슨코리아가 모회사로부터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는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자랑하는 만큼 굳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없었다. 실제로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넥슨코리아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보유고는 2조5115억원에 달했다. 총자산의 38.8%에 해당하는 막대한 규모다.
그만큼 지금까지는 넥슨코리아가 넥슨재팬에 현금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넥슨재팬은 중간지주사로서 자체적인 현금창출력이 넥슨코리아에 비해서는 부족했다. 넥슨재팬은 넥슨코리아의 현금으로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같은 주주환원정책을 구사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넥슨재팬이 쌓아둔 현금을 넥슨코리아로 흘려보내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순이익 개선과 자기자본 감축 가능성
이번 유상증자는 넥슨재팬의 주가 개선 작업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의 주가는 고공행진하는 실적과 달리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매출(연결)은 △2021년 2744억엔(2조5000억원) △2022년 3537억엔(3조2000억원) △2023년 4233억엔(3조8000억원)으로 해마다 커졌다. 하지만 같은 기간 주가는 번번이 3000엔 문턱에서 좌절하고 있다.
주가를 개선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자기자본이익률(ROE) 증진이다. 넥슨재팬 역시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진행한 캐피탈마켓브리핑(CMB)에서 향후 ROE를 최소 10% 이상으로 유지하겠다고 공언했다. 지난해 말 넥슨의 ROE는 7.8%에 불과했다. ROE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순이익을 늘리거나 혹은 자기자본을 줄여야 한다.
만약 유상증자가 계획대로 이뤄지면 넥슨코리아는 무려 7000억원 넘는 현금을 얻는다. 이 현금은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는 다수의 대작 게임 개발에 투입된다. 향후 신작이 흥행하면 순이익 개선 가능성은 커진다. 나아가 7000억원 넘는 현금이 개발 자금으로 소모되면 자기자본은 줄어든다. 넥슨재팬으로서는 일석이조다.
또한 넥슨재팬은 자기자본 감축 차원에서 대대적인 주주환원정책도 예고했다. 내년부터 직전년도 영업이익의 33% 이상을 주주에게 돌려주겠다고 했다. 지난해 넥슨재팬 영업이익은 약 1조2530억원이었고, 이에 대한 33%는 약 4134억원에 해당한다. 수천억원대 현금을 주주에게 환원하면 자기자본이 줄면서 ROE 개선 가능성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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