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공개매수가 동결한 MBK, '최대주주 등극' 고려했나최소 매입 수량 삭제로 핵심 주주 부상 확실, 장기전 고려한 포석 가능성
감병근 기자공개 2024-10-11 08:01:20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0일 12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을 동결했다. 최소 매입 수량을 없애면서 MBK는 향후 고려아연 최대주주에 등극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 경우 경영권 분쟁 승패와 상관없이 고려아연 기업가치를 보존하는 것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1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MBK-영풍 연합은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을 현재 83만원에서 더 높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MBK-영풍 연합은 66만원에서 공개매수를 시작해 75만원, 83만원으로 두 차례 가격을 높였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공개매수 가격은 현재 83만원으로 MBK-영풍 연합과 같다. 최 회장 측이 공개매수 기한 연장 없이 가격을 상향할 수 있는 시점은 11일까지다.
MBK는 공개매수 가격을 인상하지 않는 핵심 이유로 가격 경쟁에 따른 고려아연 기업가치, 주주가치 훼손을 들었다. 최 회장 측은 고려아연에 차입금을 일으킨 뒤 자사주 매입방식으로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다. 공개매수 가격이 높아지면 고려아연 재무구조에 가해지는 부담도 커지는 구조다.
MBK는 공개매수 최소 매입 수량을 설정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14일까지 공개매수에 응한 주식을 모두 매입해야 한다. 최 회장 측(23일)보다 공개매수 종료일이 빠른 데다 최 회장 측 방안은 가처분 신청에 따른 법적 리스크 등이 있어 상당한 지분을 확보할 것이 유력하다.
MBK 입장에서는 공개매수에서 목표대로 7%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다만 분쟁 이전으로 돌아갈 다리를 스스로 없앤 만큼 경영권 분쟁에서 패하더라도 영풍과 체결한 콜옵션 계약을 행사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이를 통해 향후 고려아연 최대주주에 오르며 경영권 분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는 방안도 염두에 둘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만약 장기전이 펼쳐진다면 MBK는 고려아연의 기업가치를 보존하는 것이 중요해질 수 밖에 없다.
우선 고려아연 기업가치가 유지돼야만 인수를 지속 추진할 실익이 있다. 여기에 최악의 경우 경영권을 확보하지 못한 채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기업가치는 손실 범위를 좌우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MBK의 가격 동결 결정이 명분과 실리를 모두 고려한 선택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인수 실익을 극대화하는 한편 주주가치 제고를 강조하고 금융당국 개입 가능성 등도 낮추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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