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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증권, 미국 플로리다 호텔 투자 엑시트 '성공' 메리츠대체 비히클로 활용…중순위 1억달러 대출 회수

이명관 기자공개 2024-10-15 08:04:30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1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이 플로리다 호텔에 투자한 자금을 성공적으로 회수했다. 2019년 메리츠대체투자운용의 비히클을 통해 플로리다 소재 관광호텔에 대출 형태로 투자를 했는데, 코로나19와 금리 변동 등 여러 대외 변수들을 뚫고 자금을 무사히 회수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대체운용은 플로리다 힐튼 호텔에 투자했던 1억달러를 무사히 회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는 2019년 이뤄졌다. 투자 형태는 대출이었다. 플로리다 힐튼 호텔이 총 5억6000만달러의 자금 조달을 추진했다. 당시 대표 주관사는 모건스탠리였다. 조달 구조는 선순위 4억6000만달러, 중순위 1억달러였다.

모건스탠리는 선순위는 미국 현지 금융기관을 통해 소화하고, 나머지 1억달러를 국내에서 조달했다. 신한증권은 메자닌 성격의 중순위 대출 조달에 나섰다. 금리는 라이보(Libor, 런던은행간금리)에 45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책정됐다.

신한증권은 일부 물량만 셀다운하고, 대부분은 직접 투자하기로 했다. 물건 자체가 투자처로 적합한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결정이었다. 관광객 기반이다 보니 입점입객 점유율의 변동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가 깔렸던 것으로 보인다. 투자 시점 당시 플로리다 힐튼 호텔의 객실점유율은 70%대였다.

신한증권은 메리츠대체운용의 펀드를 비히클로 삼아 1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결성했다. 수익자의 비중으로 보면 신한투자증권이 70%, 나머지 1개 기관이 30% 정도를 책임지는 식이었다. 신한증권으로선 한화로 1000억원 정도 투자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2020년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코로나19가 창궐했고, 팬데믹까지 이어졌다. 일부 국가들은 국경을 폐쇄하기도 했다. 국내의 경우엔 사회적 거리두기가 기본이 됐다. 자연스레 여행은 엄두를 내기 힘든 상황이 지속됐다. 그 여파로 호텔업황은 직격탄을 맞았다. 플로리다 힐튼호텔 투자자들도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에 적잖이 당황스러운 상황이 연출됐다.

호텔의 경우 도심지역에 위치한 비즈니스 호텔 운영이 가장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 메리츠대체운용이 메리츠화재와 한국교직원공제회 자금을 기반으로 1억달러를 모아 미국 호텔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에 투자했었는데, 이 시기 법정관리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에 반해 관광객을 타깃으로 했던 플로리다 힐튼호텔은 엔데믹 이후 회복세를 보였고, 빠르게 객실점유율이 제자리를 찾아갔다. 자연스레 경기가 회복되면서 오히려 객실점유율이 늘어나기까지 했다. 대출 만기가 도래한 2024년 해당 호텔의 객실점유율은 95% 정도까지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달 대출 만기가 도래했고, 신한투자증권은 성공적으로 자금을 회수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관광객 수요가 워낙 탄탄한 지역이다 보니 객실점유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호텔 측에서 리파이낸싱을 추진하면서 중순위는 전액 상환할 수 있는 자금여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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