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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원익그룹]원익홀딩스, 사업 다각화 재원은 차입금④사업지주 현금창출력 이상으로 지분투자 집행, 올 상반기 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

김형락 기자공개 2024-10-21 07:34:12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1일 08:2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익그룹 사업지주사 원익홀딩스는 차입금으로 사업 다각화 투자재원을 조달했다. 지주사 현금창출력만 가지고 반도체 장비(Total Gas Solution, 이하 TGS) 제조·판매 사업 부문 자본적지출(CAPEX)과 관계·종속기업 투자를 집행하기 어려웠다. 이자 부담이 가중돼 올해 이자보상배율은 1배 밑으로 떨어졌다.

원익홀딩스는 올 상반기 말 별도 기준(이하 동일) 총차입금이 지난해 말 대비 481억원 증가한 3386억원이다. 2022년부터 장·단기 차입금이 매년 늘었다. 2021년 말 1390억원이었던 순차입금은 올 상반기 말 3346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는 18%에서 32%로, 부채비율은 31%에서 66%로 상승했다.

원익홀딩스는 지분 투자 재원을 차입금으로 충당했다. 2022년에는 관계·종속기업 취득에 418억원을 썼다. 그 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45억원이었다. 유·무형자산 취득액까지 차감한 잉여현금흐름(FCF)은 -170억원으로 줄었다. 차입금으로 591억원을 끌어와 자금 소요에 대응했다. 2021년 말 120억원이었던 현금성자산도 2022년 말 25억원으로 줄었다.


원익홀딩스는 2022년 디자인투이노베이션(현 원익D2I)을 인수해 디스플레이 반도체(패널 구동을 위한 핵심 소자인 DDI(Display Driver IC) 등) 설계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출자액 128억원 포함해 총 235억원을 써서 원익D2I 지분 100%를 확보했다. 지분 94.72%를 보유한 종속기업 원익로보틱스(물류 자동화 설계·엔지니어링)로 134억원을 추가 출자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지분 투자액을 늘렸다. 그 해 원익홀딩스는 관계·종속기업 취득에 총 1071억원을 투입했다. FCF는 -59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별도 기준으로 영위하는 TGS 사업(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 필요한 원료 가스를 순도가 보존된 상태로 공급하기 위한 제품·서비스 제공) 영업활동현금흐름(17억원)은 유·무형자산 취득액(77억원)보다 적었다. 차입금 순증액(798억원)과 종속기업 원익머트리얼즈로 처분한 유형자산(397억원)으로 투자 재원을 형성했다.

원익홀딩스는 지난해 케어랩스(모바일 헬스케어·뷰티케어 플랫폼)를 관계기업으로 편입했다. 구주와 전환사채(CB) 인수 등에 총 773억원을 써서 케어랩스 최대주주 지분(31.8%)을 확보했다. 디스플레이용 반도체 소자(T-CON·DDI 등) 설계 사업을 영위하는 TLI 공개매수에도 349억원을 풀어 최대주주 지분(47.19%)을 손에 넣었다.


올해 추가로 TLI 공개매수를 진행해 지분율을 62.51%까지 올렸다. 올 상반기 원익홀딩스 FCF가 흑자로 전환한 163억원이었지만 추가 공개매수 대금(322억원)에는 못 미쳤다. 원익홀딩스는 올 상반기 원익로보틱스에 50억원을 출자하고 원익D2I로 대여금 128억원도 집행했다. 부족한 자금은 차입금으로 메웠다.

유동성 대응능력은 갖추고 있다. 원익홀딩스는 보유 중인 투자 주식·유형자산 등을 차입금 담보 자산(설정액 약 2932억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차입 만기 구성은 짧은 편이다. 올 상반기 말 총차입금 중 63%(2146억원)가 단기성 차입금이다. 같은 기간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은 40억원이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7억원, 배당금 수취액은 97억원이었다.

올해 이자보상배율은 1배 미만으로 내려갔다. 올 상반기 원익홀딩스 이자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74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 증가한 61억원이다. 2021년 12배였던 이자보상배율은 2022년 4배, 지난해 2배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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