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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자사주 매입 유라클, 주가 개선 '절치부심'공모가 대비 30% 하회, DS운용 보유지분 향방 '촉각'

이종현 기자공개 2024-10-14 08:05:55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1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라클이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상장 과정에서 보유 중이던 자사주를 전량 구주매출 방식으로 매각한 지 2개월여 만에 재매수에 나섰다. 상장 직후 기관투자가의 대량 매도 탓에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주가 흐름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라클은 주가 안정,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21만7000주를 매입하겠다고 공시했다. 취득 기간은 2025년 1월 8일까지로 장내에서 직접 취득할 예정이다. 1일 매수 주문수량 한도는 전체 주식의 1%인 4만3300주다.

유라클의 이번 자사주 매입은 상장 이후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조치다. 유라클은 지난 8월 16일 공모가 2만1000원으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달 10일 종가는 1만3730원으로 공모가 대비 34.6% 낮은 수준이다. 상장 첫날 보합으로 마감한 뒤 줄곧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주가 하락을 야기한 것은 기관투자자들의 매도 영향이 컸다. 유라클의 상장 첫날 유통 가능한 기관 물량은 총 87만3580주였는데 이 중 98.1%인 85만7162주가 매도됐다. 공모참여 기관과 보호예수를 설정하지 않은 FI가 대거 물량을 내놨다.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라클은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 안정화를 꾀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유라클이 상장 과정에서 보유 중이던 자사주 54만7300주를 전량 구주매출했다는 점이다. 유라클은 자사주 구주매출로 약 114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 중 일부를 자사주 매입에 재활용한다는 계획인데, 비싸게 판 주식을 저가에 재매수하는 그림이다.

유라클의 자사주 매입 발표 후 주가는 상승국면으로 전환했다. 지난 8일에는 전일 대비 4.4%, 10일에는 1.4% 상승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유입이 늘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2거래일 동안 4만6777주를 순매수했다. 상장 이후 유라클의 외국인 보유율이 1%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11일 오전까지도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라클은 반기보고서 제출일 이후 상장했다. 공시를 통해 확인 가능한 것은 1분기 실적까지다. 직전년도 분기 실적이 공개돼 있지 않아 최근 업황에 대한 판단이 어렵다. 유라클이 가결산한 바에 따르면 상반기 매출액 183억원, 영업이익 13억원으로 전년 반기 대비 각각 3.2%, 19.3% 늘었지만 검토 결과 수치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오는 3분기 실적에 특히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소도 있다. 지난 9월 보호예수가 해제된 DS자산운용(9.38%)의 지분이다. DS자산운용은 조준희 대표와 조준희 대표가 100% 지분을 보유한 에이틱에 이은 3대주주로 2022년 유라클에 투자했다. 주가 하락으로 당장은 엑시트가 여의치 않지만 이익 구간에 접어들 경우 언제든지 매도할 수 있는 잠재적 매도 물량으로 작용한다. 상장 첫날 공모로 확보한 주식 10만7619주를 전량 매도한 전적도 있다.

김희석 유라클 전략기획실장은 취득한 자사주의 활용 계획에 대해 "주가 안정을 위한 조치로, 활용 계획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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