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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L CEO 돋보기]수익은 속도에서 나온다…송호영 키움F&I 대표의 '한 수'⑤짧은 업력에도 1조 클럽 진입…핵심은 속도와 협업

김보겸 기자공개 2025-04-03 12:44:57

[편집자주]

국내 부실채권(NPL) 시장이 엔데믹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고금리 기조와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일시 시행됐던 이자상환 유예 조치가 종료되며 은행권에서 대규모 NPL이 매물로 나왔기 때문이다. 올해 NPL 시장 규모는 직전 최고치였던 8조원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NPL 전문투자사들의 시장대응 전략과 성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더벨은 NPL 시장을 이끌어 온 주요 CEO들을 조명하며 이들이 펼친 전략과 성과를 심층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31일 07시2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송호영 키움F&I 대표(사진)의 경영 스타일은 '격식보다는 효율'로 요약된다. 투자 판단이 필요한 순간 정제된 보고서보다는 실무진과의 즉석 논의를 우선한다. 30여 명 남짓한 소규모 조직을 활용해 필요한 의사결정을 즉시 실행하는 것이 강점이다. 보고를 위한 보고가 아니라 결과를 내는 의사결정을 중시한다. 빠른 판단과 실행력이 NPL 전업투자사 5년차에 접어든 키움F&I가 단기간에 손꼽히는 NPL 투자사로 자리잡은 비결이다.

그의 리더십은 조직문화에서도 드러난다. 일부 NPL 투자사에서 발생하는 투자와 자산관리 부문에서의 내부 갈등을 줄이고 두 부문이 협력하는 '원팀' 체제를 유지한다. 송 대표가 강조하는 신속한 의사결정과 내부 협업은 키움F&I가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다.

◇키움운용 NPL 운용팀 이끈 송호영 대표, F&I 초대 수장 맡아

송 대표는 1965년생으로 고려대학교 통계학과를 졸업한 뒤 금융권에 35년간 몸담아 온 금융시장 전문가다. 키움F&I 대표이사를 맡기 직전에는 키움투자자산운용에서 대체투자본부장을 맡아 NPL 운용팀을 이끈 경험도 있다. 이후 2020년 키움F&I의 초대 대표로 선임돼 5년째 임기를 수행 중이다.

그는 삼성투신운용과 금융감독원, 골드만삭스자산운용, 한국투신운용 등 국내외 금융권을 두루 경험한 인물이다. 이러한 이력을 바탕으로 키움F&I의 투자전략을 세우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키움F&I의 강점 중 하나는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직원이 32명에 불과한 소규모 조직이지만 오히려 빠른 판단과 실행력을 가능케 하는 요소다. 키움F&I 관계자는 "회의가 필요할 때 실무진이 다 같이 모여 결정을 내린다"며 "대표이사에게 보고할 때에도 격식을 차리기보다는 담당 팀장과 본부장, 대표이사가 한 자리에 모여 논의하고 빠르게 결정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송 대표는 형식적인 절차보다 실질적인 효율성을 중시하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보고를 위해 정제된 문서를 준비하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중요한 사안을 빠르게 논의하고 실행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키움F&I가 시장 변동성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투자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배경에는 이러한 조직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키움F&I는 창립 이후 현재까지 500억원 규모의 추가 출자를 5차례 진행하며 자기자본을 확충해 사업 확장의 기틀을 다졌다.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와 자본력 확보 전략은 NPL 매입과 자산 회수의 효율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다른 강점은 투자 부문과 자산관리 부문 간 긴밀한 협업이다. 일부 업력이 오래된 NPL 전업투자사들은 이 두 부문 간 성과 배분 문제로 내부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키움F&I는 신생회사로서 이러한 갈등 요소를 최소화하고 있다. 투자와 자산관리 부문이 서로 협력하는 원팀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다. 투자 단계부터 회수 전략까지 유기적으로 연결해 내부 경쟁보다는 수익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총자산 연평균 82% 증가…출범 2년차에 흑자전환

송 대표 체제에서 키움F&I는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총자산은 연평균 82% 증가하며 꾸준히 확대됐다. 2020년 1428억원이던 총자산은 2021년 3418억원, 2022년 4032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8016억원을 돌파한 뒤 2024년 들어서는 1조3840억원을 넘어섰다.

수익성도 안정적으로 증가했다. 출범 첫 해인 2020년에는 7억원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1년 만에 순이익 28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2022년 104억원, 2023년 7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작년 9월 기준 순이익 9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실적을 이미 초과 달성했다.

키움F&I의 포트폴리오는 NPL이 약 80%, 단건 투자가 약 16%로 구성돼 있다. 시장 환경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유동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NPL 매입 여건이 악화될 경우 단건 투자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활용해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키움F&I는 전년 대비 75% 증가한 1조577억원 규모의 NPL을 매입했다. 올해도 1조원 수준의 매입을 계획하고 있다. 연말까지는 AUM을 1조8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A-등급 페널티 극복할까…조달 경쟁력 강화에 사활

신용등급이 A-로 전업투자사 중 가장 낮다는 점은 송 대표에게 주어진 과제다. 은행계 NPL 투자사인 하나F&I(A+)나 우리금융F&I(A)는 물론 같은 증권계 투자사인 대신에프앤아이(A) 와 비교해도 신용등급이 낮아 조달 비용이 높기 때문이다.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조달금리가 높아져 마진이 줄어드는 구조이다. 키움F&I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신용등급 상향이 필수적이다.

올해 키움F&I는 신용등급 A0 상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증자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9월과 올 3월 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그룹 차원의 지원을 바탕으로 조달 경쟁력을 강화하고 투자 여력을 확대하는 게 목표다

송 대표 체제에서 키움F&I는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전략적 NPL 전업투자사로 자리잡았다. 빠른 의사결정과 원팀 문화를 강점으로 삼아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은행계 투자사 대비 신용등급이 낮아 조달 비용이 높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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