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는 MICE]벡스코, 코트라 출신 대표 선임 방정식 여섯차례 고수③임원 공모제 실시에도…부산시 등 대주주 영향아래 정치권·퇴직공무원 요직
서은내 기자공개 2024-10-21 11:12:38
[편집자주]
4차 산업혁명으로 일컫는 이 시대의 핵심 가치는 '연결'과 '사람'이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주선하는 MICE산업의 본질과 그대로 일치한다. MICE산업은 기업회의(Meeting)와 기업 주관 보상여행(Incentives),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회(Events/Exhibition)를 뜻하는 말이다. 코로나19로 직격타를 맞고 붕괴 직전까지 갔지만 엔데믹과 함께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위기에서 기회로 전환한 MICE산업의 현황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5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벡스코는 대표이사를 포함해 전체 임원진 선임에 공모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그럼에도 신임 임원 선임 시기마다 낙하산 논란이 자주 반복됐다. 사기업과 공기업 특성이 혼재된 조직 구조 속에서 내부 출신의 핵심 보직 인사보다는 외부 추천인사의 내정이 빈번했다. 대주주인 부산시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출신의 인물이 요직으로 자리했다.◇ 역대 대표 8명 중 6명이 코트라 부사장
벡스코의 역대 대표이사들을 보면 코트라 출신 사장이 8명 중 6명이나 된다. 벡스코 전시장이 개관된 2001년 이전 취임한 두 명의 대표를 제외하고는 현 손수득 벡스코 대표이사를 포함, 잇달아 코트라 부사장 출신 인사들이 벡스코 대표로 선임됐다.
벡스코의 초대 대표는 오세민 전 부산시 정무부시장으로 경제기획원을 거쳐 공정거래위원장을 역임한 인사가 자리했다. 이듬해에는 부산시 지역경제국 국장, 개발사업단장을 거친 이태수 대표가 취임했다. 그 후로는 계속해서 코트라 출신들이 대표로 선임됐다.
공모를 통해 구성한 후보군 중 대표이사가 결정되는 구조이긴 하나, 사실상 코트라 부사장을 차기 벡스코 사장으로 보는 인식이 강하다. 벡스코 역대 대표이사의 임기는 대체로 길게는 6년, 짧게는 2년 정도로 이어졌다.
부산시 산하 기관장의 임기는 현재 '2+1년'으로 정해져있다. 과거에는 3년이었지만 오거돈 전 부산시장 시절 임기 제도에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2년 임기 후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1년이 연장되거나 교체되는 식이다.
현 대표이사인 손수득 사장은 코트라에서 기업역량강화실 실장, 인재경영실 실장, 시카고무역관 관장, 북미지역본부장, 경제통상협력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을 역임한 후 2022년 말 벡스코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올해는 손수득 대표이사가 취임한 지 2년째되는 해이며 경영평가가 '가' 등급으로 유지되고 있는만큼 일단 추가 1년의 임기가 무난히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직전 이태욱 전 벡스코 대표는 2018년 말 벡스코 대표로 취임해 4년간 임기를 유지했다. 2년 임기 후 2년이 연장된 사례다.
◇ 주요 보직 낙하산 인사 구설수
대표이사를 제외한 핵심 임원진들의 경우 부산시 퇴직 공무원 또는 정계 인사로 채워지는 경향이 강했다. 벡스코의 임원단은 대표이사를 비롯해 상임감사, 경영본부장, 마케팅본부장 등 총 4명으로 구성돼있다. 조직은 2개 본부와 이하 10개의 실로 나뉘며 각 본부를 경영본부장과 마케팅본부장이 맡는 구조다.
현재 경영본부장은 이범철 전 부산시 서구 부구청장이 자리하고 있다. 2021년 9월 임기를 시작했으며 2년 임기 후 1년 연장, 올해 추가로 임기가 연장된 것으로 보인다. 이범천 경영본부장은 부산시 남구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며 부산시 기획담당관, 문화체육관광국장 등을 역임하고 벡스코로 이동했다.
올해 3월 선임된 홍성률 상임감사는 부산시 시의원 출신 인사다. 상임감사의 임기는 3년이다. 역대 벡스코 상임감사의 경우 부산시에서 추천한 이들이 주로 선임돼 온 것으로 전해지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마케팅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도헌 본부장은 이례적으로 벡스코 내부 출신으로 임원까지 승진한 케이스다. 2000년 벡스코에 입사해 컨벤션마케팅팀장, 기획조정실장, 전시전략실장을 역임한 마이스 업계 전문가다. 지난해 말 마케팅본부장으로 임기를 시작해 현재 임기 1년차를 이어가고 있다.
벡스코의 임원은 대표이사를 포함해 모두 공모의 절차를 거친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공모를 통해 추려진 후보군을 주주총회에 추천하고 주총 의결로 최종 선임하는 방식이다. 42.5% 지분율을 점하고 있는 부산시와 26% 지분을 보유한 코트라, 31.5% 현대건설 컨소시엄에서 지분만큼 의결권을 갖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KB증권, 주태영 IB부문장 주축 '새로운 시대' 열렸다
- 태경그룹, 라이온켐텍 경영권 지분 인수
- [LP Radar]군인공제회, VC 8곳 GP 선정…iM-SJ '첫' 낙점 낭보
- [조각투자 톺아보기]2026년 상장 도전 열매컴퍼니, 프리IPO로 밸류 높일까
- 'K첨단산업'이 나아갈 길
- [카드사 생크션 리스크]소비자보호 실태도 공개…KB·현대·우리카드 '양호'
- [상장 VC 이사회 분석]스틱인베, 꾸준한 배당금 확대 기조 '눈길'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수익 확대 나선 메가존, 해외 시장 돌파구
- [하나금융 차기 리더는]3년 만의 레이스 개막, 공통점과 차이점은
- BNK캐피탈, 내부통제위 신설…사외이사 위원장 '유력'
서은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투게더아트, 니콜라스파티 청약미달 '15억 직접 인수'
- [2024 이사회 평가]광동제약, 대표-의장 미분리…독립성 뒷받침 '부족'
- [미술품 증권신고서 분석]아티피오, 데이비드 호크니 1호로 픽한 이유 '주목도'
- 투게더아트, 이우환 '다이얼로그' 기초자산 증권발행 도전
- [Art Price Index]김소월 '진달래꽃' 초판본 1.8억에 거래
- [Art Price Index]이목하·장콸·슈무…신진작가들 작품에 '베스트오퍼'
- [금융권 아트브랜딩]신한카드, '갤러리 육성' 젊은 미술시장 만든다
- [미술품 감정 사각지대]시가감정 비즈니스, 경매사 진출은 '이해충돌'?
- [미술품 증권신고서 분석]'첫 도전' 아티피오, 호크니 작품 내재가치 평가 실수
- [미술품 증권신고서 분석]아티피오 1호 증권, '작가·작품·매입처' 차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