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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바이오텍 in market]엔솔바이오, 탄탄한 'P2K' 기술…상장고배 후 빠른 재도전11월 기평 돌입, 내년 초 상장 예심 신청 추진…파이프라인 확충 추진

김형석 기자공개 2024-10-18 08:51:23

[편집자주]

스포츠에서 신인을 뜻하는 루키(Rookie)의 어원은 체스에서 퀸 다음으로 가치 있는 기물인 룩(Rook) 또는 떼까마귀(Rook)다. 전후좌우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점이 신인의 잠재력과 행보와 닮았단 해석, 속임수에 능하고 영악한 떼까마귀같다는 부정 의미도 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동성 공급을 앞둔 '루키 바이오텍'에도 이런 양면성이 내재해 있다. 더벨이 주식시장 입성을 앞둔 이들 기업의 진면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7일 08: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넥스 상장사 엔솔바이오사이언스가 코스닥 이전상장 재도전에 나선다. 자진 상장 철회를 밝힌 지 10개월 만이다. 비교적 이른 시기 재도전에 나설 수 있었던 배경은 단연 기술력이다. 그간 약점으로 꼽힌 파이프라인의 경쟁력을 기술이전 성과로 극복해냈다는 판단이다.

상장 이후 전략 역시 R&D에 초점이 맞춰 있다. 캐시카우 확보를 위한 부수사업보단 자체 파이프라인의 경쟁력 제고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지정감사인 신청…11월 기술성평가 돌입 예정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9월 30일 금융감독원에 지정감사인을 신청했다. 지정감사는 예비 상장사가 IPO 추진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의무 절차다.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려면 최근 사업연도 재무제표와 지정 감사인의 감사보고서가 필요하다. 감사보고서는 K-IFRS 기준에 따라 작성해야만 한다. K-IFRS는 국제 표준인 IFRS를 한국식으로 재정비한 회계기준이다.

코넥스 상장사인 엔솔바이오사이언스가 코스닥 상장을 위해선 지정감사인 선정해야 한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회계법법인은 신한회계법인 및 상장 주관사는 하나증권을 선정했다.


코스닥 진입 루트는 기술특례상장이다. 이와 관련해 필요한 기술사업계획서를 정비하는 대로 기술성평가에 들어간다는게 목표다. 기술성평가 진행 시기는 11월로 예상된다.

현재 예상된 상장 목표 시기는 2025년 하반기다. 기술성평가 등급 획득과 상장예비심사 신청(3~4월) 등을 거쳐 2025년 3분기에는 신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전 프리IPO도 준비하고 있다. 목표금액은 최대 100억원이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코스닥 이전 상장을 위한 내부적인 검토는 마무리된 상태"라며 "지난해 이미 상장을 추진했던 만큼 기술사업계획서도 상당부분 완성된 상태로 빠르게 기술성평가를 신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P2K L/O로 최대 3천억 확보가능…기술력·수익성 입증

엔솔바이오사이언스가 처음 코스닥 진입을 추진한 것은 2023년이다. 하지만 같은해 12월 자진 상장을 철회했다. 예심 신청 후 10개월 동안 거래소의 승인을 못 받았다.

거래소의 승인을 받지 못한 결정적인 이유는 기술력이었다. 핵심 파이프라인인 퇴행성디스크 치료제 P2K의 국내 임상 2b상이 성공하지 못했다. 유한양행에서 스파인바이오파마를 거쳐 미국 3상을 진행 중이지만 이 역시 결과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거래소 입장이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이번 상장 재추진이 빠르게 이뤄진 배경이 'P2K'다. 스파인바이오파마가 P2K 물질 이전을 요구해왔다. 3상을 진행하며 누적된 데이터가 긍정적이고 더 나아가 기술을 바탕으로 적응증 확장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해서다.

결국 양사는 7월 L/O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업프론트) 500만 달러를 포함해 총 마일스톤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대형 딜이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 출시 후에는 로열티까지 합하면 총 규모는 2억1800만달러(약 3000억원)에 달한다. 업프론트(미화 500만불)를 한화로 환산하면 약 70억원이다.

업프론트를 한화로 환산하면 약 63억원이다. 당초 이전 상장으로 엔솔바이오사이언스가 조달하려던 공모 자금 100억원의 절반을 넘는 액수다.

◇조달자금 E1K 등 차기 파이프라인 연구자금으로 활용

기술력 입증이 10개월 만에 이전상장을 재추진한 이유이지만 엔솔바이오사이언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파이프라인 개발을 위한 자금 조달에 있다. P2K에 이은 파이프라인 개발 자금을 확보해 안정적인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의도다.

P2K에 이은 차세대 파이프라인은 골관절염치료제 E1K다. 해당 물질은 생체 유래 아미노산 5개로 구성된 펩타이드로 통증을 경감하며, 연골을 재생하는 이중 작용기전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임상 2상을 마친 E1K는 현재 임상 3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IND 신청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사전협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병용 면역항암제 C1K는 임상 2상 IND 신청을 추진하고 있다. 삼중음성 유방암을 적응증으로 한 C1K는 MSD의 키트루다 병용치료를 목적으로 개발중이다. 이밖에 알츠하이머치료제 M1K와 경구용 비만 치료제 H1K는 효능을 확인하고 작용기전을 규명중에 있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300억원을 차기 파이프라인에 투입할 예정"이라며 "대부분의 바이오텍이 R&D 자금 확보를 위해 의약품 유통과 건기식 등 부수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 달리 본업인 R&D에만 집중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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