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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어버스, SK바팜 파트너 '안젤리니'에 치매약 기술이전 총 5000억대 딜, 저분자 약물로 복용 편의성 개선

한태희 기자공개 2024-10-21 17:41:10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1일 1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뇌질환 신약 개발사 큐어버스가 창업 3년 만에 5000억원대 기술이전 계약을 성사시킨 가운데 계약 상대방에 관심이 몰린다. 앞서 아리바이오, 바이오오케스트라 등 뇌질환 신약을 무기로 1조원대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지만 계약 상대방은 따로 공개하지 않아 시장의 의구심을 샀다.

큐어버스의 계약 상대방인 '안젤리니파마'는 뇌전증 신약 국내 강자 SK바이오팜의 '세노바메이트'의 유럽 파트너사다. 임상 1상 중인 경구용 치매 치료제의 상업화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기술이전한 후보물질을 토대로 글로벌 임상도 직접 진행한다.

큐어버스는 21일 이탈리아 종합 제약사 안젤리니파마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경구용 치매 신약 후보물질 'CV-01'의 기술을 이전하는 계약이다. 중국과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대상으로 CV-01을 개발, 상업화할 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갖는다.

안젤리니파마는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유럽 파트너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21년 SK바이오팜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던 아벨이 안젤리니파마에 인수되면서 아벨이 보유한 계약상의 모든 의무를 승계하게 됐다.

국내 바이오텍이 치매 신약 후보기술을 글로벌 수출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아리바이오, 바이오오케스트라 등이 올해를 전후해 1조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이들 모두 계약 상대방을 명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큐어버스의 딜과 차이가 있다.

아리바이오는 올해 3월 임상 3상 중인 경구용 치료제 ‘AR1001’의 중국 독점 판매권을 중국 제약사에 7억7000달러(1조2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바이오오케스트라는 작년 3월 뇌 표적 고분자 기반 약물 전달체 기술을 글로벌 기업에 최대 8억6100만달러(1조105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큐어버스의 기술이전 딜 총 계약 규모는 마일스톤을 포함해 총 3억7천만달러(5060억원)다. 상업화 후 판매로 발생하는 로열티는 별도다. 반환 의무 없는 선급금은 공개되지 않았다.

최근 3년간 미국 FDA로부터 승인받은 알츠하이머병 신약 3종은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응집을 막는 주사제 형태 항체 치료제다. 비정상적으로 뇌에 축적되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주된 원인물질로 지목했다.

이와 달리 큐어버스의 'CV-01'은 뇌의 염증과 산화성 스트레스에 주목한 저분자 신약이다. 항체 치료제 대비 분자의 크기가 훨씬 작아 BBB(뇌혈관장벽)를 통과하기 용이하다. 주사제 대비 복용 편의성을 더한 경구제라는 점도 차별점이다.

생체 내 방어 기전인 'Keap1/Nrf2' 신호 경로를 통해 상호작용 조절로 신경염증 반응을 억제한다. 세포에서 염증을 막는 물질을 만들도록 돕는 신호 경로로 잘 동작하지 않으면 치매나 파킨슨병을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치매의 원인인 베타 아밀로이드나 타우 단백질의 비정상적인 응집이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며 "항체치료제 외에도 저분자화합물로 염증을 줄이는 치료법이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임상 단계인 마우스 대상 동물실험에서 인지기능 개선 등 효과를 입증했다. 올해 6월에는 국내 식약처로부터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9월부터 내년 말까지 건강한 젊은 성인과 노인 110명을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큐어버스는 2021년 10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기술출자기업으로 설립됐다. 2022년 81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후속 파이프라인도 준비 중이다. 다발성경화증 치료제인 'CV-02'는 내년 중 미국 FDA에 임상시험계획을 신청할 계획이다.

큐어버스 관계자는 "국내 임상은 별도로 진행하고 글로벌 임상은 안젤리니에서 주도한다"며 "이에 따른 마일스톤을 수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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