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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CEO 연임 포커스]김문석 SBI저축 대표, 두 번째 연임 시험대 오른다③한국인 대표이사 선임 후 매년 임추위 개시, 수익성 개선 '여전한' 과제

김서영 기자공개 2024-10-28 12:36:16

[편집자주]

주요 저축은행 대표들이 연임 기로에 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연체율이 급등해 건전성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사실상 신규 영업을 하지 못해 대출자산 축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도 이어지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 특유의 장기 재직 관행이 깨지고 리더십 변화를 맞을지 주목된다. 저축은행 대표들의 임기 중 경영 성과와 관행, 모회사와의 역학관계 등을 들여다보고 연임 가능성을 가늠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4일 07:0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이사 임기가 내년 주주총회가 열리는 3월 종료된다. 일본계 금융그룹 SBI홀딩스는 자회사 SBI저축은행 대표이사의 경영 성과를 매년 평가한다. 주총 한 달 전 열리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2연임에 성공할지 결정된다.

김 대표는 3년간 SBI저축은행을 이끌며 비우호적인 업황 속 수익 방어에 힘썼다. 지난해 3분기 OK저축은행에 순이익 실적을 추월당했으나 연말 순이익 실적에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연임에 성공해도 수익성 개선과 건전성 관리는 여전히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임기 '1년 단위', SBI홀딩스의 빈틈없는 CEO 평가

김문석 대표(사진)는 지난해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지 1년 만에 연임 시험대에 올랐다. 김 대표를 대표이사로 처음 선임할 때부터 1년 임기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올해 3월 재선임했을 때도 '2024년도 결산 정기 주주총회일'로 임기 만료일을 정해놨다.

SBI저축은행 대표이사의 임기를 1년 단위로 정해둔 것에서 모회사인 일본 SBI홀딩스의 타이트한 CEO 성과 평가를 엿볼 수 있다. 이로써 김 대표는 정기 주총이 열리는 내년 3월 2연임에 도전하게 된다. 임추위는 관련 규정에 따라 CEO 임기가 만료되는 경우 적어도 30일 전에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해야 한다. 이에 내년 2월 임추위 절차가 개시될 전망이다.


매년 CEO 후보 추천 임추위를 개시하는 SBI저축은행의 관행은 2017년부터 시작됐다. 이는 2016년 4월 한국인으로만 대표이사진을 꾸리게 된 시점과 일치한다.

당시 나카무라 히데오 전 대표가 임기 만료로 사임하며 정진문 전 대표가 선임됐다. 2015년 9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임진구 전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이뤘다. SBI홀딩스가 모기업으로 등극해 SBI저축은행이 출범한 이후 한국인만으로 대표이사진이 꾸려진 건 이때가 처음이다.

지난 2013년 4월 모토히사 매구무 전 대표가 선임됐다. 그로부터 한 달 뒤 차동기 전 대표가 선임되며 각자 대표이사 체제가 됐다. 같은 해 9월 SBI저축은행이 출범했고, 이듬해 2014년 11월 통합 SBI저축은행이 문을 열었다. 2015년 4월 나카무라 전 대표가 선임됐고 이어 임 전 대표가 대표이사진에 합류했다.

임진구·정진문 각자 대표이사 체제는 2016년부터 7년간 이어졌다. 이때부터 매년 임추위가 열려 CEO의 경영 성과를 평가하고 임기가 1년 연장되는 방식이 반복됐다. 지난해 3월 김 대표가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각자 대표이사 체제가 막을 내렸다.

또 한 번의 성과 평가를 앞둔 김 대표는 대성고, 인하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삼성카드와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에 16년간 몸담기도 했다. 이후 코리아크레딧뷰로와 두산캐피탈을 짧게 거쳤다. 김 대표가 SBI저축은행과 연을 맺은 건 2011년이다. 경영지원본부장(이사)으로 발탁된 그는 전략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출처: SBI저축은행)

◇PF 악재 피했으나…까다로운 수익성 방어

김문석 대표는 재임 동안 수익성 방어에 힘썼다. 최근 2년간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지며 비우호적인 업황이 지속됐다. 업계 전체적으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터지며 신규 영업이 위축됐다. SBI저축은행은 PF 규모가 크지 않아 악재를 어느 정도 피했지만,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했다.

SBI저축은행은 2022년 말 328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작년 말 김 대표가 취임 후 처음 받은 연간 경영 성적표에서 순이익이 891억원으로 급감했다. 이는 1년 새 72.8% 줄어든 수치다. 여기에 작년 3분기 말 순이익 1위 기록을 OK저축은행에 잠시 뺏기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수익성 악화가 이어졌다. 상반기 말 기준 순이익은 16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연간 순이익의 18.07%에 그치며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건전성 지표도 나빠졌다. 2022년 2.03%였던 연체율은 작년 말 4.91%, 올 상반기 말 5.35%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내년 2월 SBI홀딩스와 SBI저축은행 임추위가 김 대표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지 관심이다. 올해 초 임추위는 '경영 전반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혁신을 주도했고 경영환경 변화에 적절히 대응해 업권의 성장을 선도했다'며 후보 추천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출처: SBI저축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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