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광화솔루션 경쟁 심화에 꺾인 수익성 [Company Watch] 아이폰16 판매 부진 영향도, 애플 외 고객사 다변화 필요
노태민 기자공개 2024-10-25 07:54:47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4일 10: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의 올해 3분기 수익성이 부진하다. 광학솔루션사업의 공급 경쟁 심화와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이다. 회사는 향후 수익성 개선을 위해 인공지능(AI)·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원가 경쟁력 제고, 전략적 생산지 재편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위해서는 애플의 아이폰 16 판매량이 늘어나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인공지능(AI) 서비스 애플 인텔리전스 출시가 아이폰 판매 반등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카메라 모듈 시장 경쟁 심화…수익성 '직격탄'
LG이노텍은 2024년 3분기(연결기준) 매출 5조6851억원, 영업이익 1304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기대비 24.80%, 전년동기대비 19.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4.01%, 전년동기대비 28.89% 줄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3분기 실적에 대해 "고객사 신모델 양산으로 고부가 카메라 모듈 공급이 확대되고 반도체 기판, 차량용 통신 모듈의 매출이 늘었다"며 "반면 영업이익은 원·달러 환율 하락, 전기차·디스플레이 등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 광학 사업의 공급 경쟁 심화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번 실적은 증권가 전망치(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G이노텍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5조1676억원, 영업이익 2577억원으로 전망한 바 있다.
회사의 주력 사업인 광학솔루션사업은 4조836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31%,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수치다. 전략고객사향 신모델 출시에 따른 모바일용 고부가 카메라 모듈 양산이 본격화됐고, 차량용 카메라 모듈 매출 성장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다만 공급 경쟁 심화로 전년동기대비 수익성은 악화됐다.
업계에서는 LG이노텍의 수익성 악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경쟁사가 카메라 모듈 시장에 진입했고 주요 고객사의 단가 인하 압박이 지속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회사는 광학솔루션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차별화된 사업 경쟁력 확보, 생산성·품질 확보로 원가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시선이 많다.
업계에서는 LG이노텍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고객사 다변화, 플립칩(FC)-볼그리드어레이(BGA) 신사업 안착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LG이노텍은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매출 의존도가 높다. 회사 전체 매출 중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에 따라 실적이 좌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FC-BGA 신사업의 경우 회사가 목표한 매출 규모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고부가 제품인 서버용 FC-BGA와 PC FC-BGA 고객 확보가 시급하다. LG이노텍은 FC-BGA 매출 규모를 2025년 4000억~5000억원, 2030년 1조원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인텔과 애플 등 북미 빅테크 기업에 FC-BGA 공급을 타진 중이나 현재 네트워크·모뎀용 FC-BGA와 디지털TV용 FC-BGA 등을 주로 양산하고 있다.
◇10월 말 출시 애플 인텔리전스, 아이폰 판매 반등 이끌까
업계에서는 LG이노텍의 실적이 애플 인텔리전스(AI) 출시 이후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아이폰16 시리즈의 AI 기능이 이달 말 영어권 지역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배포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박희철 흥국증권 연구원은 "10월 말 출시될 주력 고객사의 AI 기능에 대한 북미 반응이 주요 트리거가 될 전망"이라며 "분위기 반전은 지연된 AI 기능 지원 확산과 함께 전개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올해 3분기 수익성 악화에는 평택 공장 이전 등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LG이노텍은 올해까지만 가동하기로 한 평택공장 철수 작업을 진행 중으로 현재 막바지 작업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CAPEX 톺아보기]LG이노텍, 애플 공급망 재편 본격화에 '긴축 재정' 돌입
- [i-point]티에스넥스젠, KAIST와 마약중독 치료제 개발 협약
- [i-point]케이웨더, LH 아파트에 천장형 환기청정기 공급
- [Company Watch]NHN, 계열사 '70개 이하' 감축 목표 달성 눈앞
- 비트나인, 전환사채 매입 후 소각 결정
- [VC 투자기업]'반도체 소재' 아이브이웍스, 프리IPO 60억 유치 '순항'
- [VC 투자기업]캥스터즈, 휠체어 신제품 론칭…기관 수요 공략
- '2차 클로징' MBK, 6호 펀드에 7조 몰렸다
- [i-point]크레버스, 베트남 브랜치 확장
- [벤처리움 유망주 톺아보기]IP 지키는 '미러'…내년 첫 서비스 출시
노태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삼성전기, 비주력 정리…통신·모듈 철수 '공식화'
- [삼성 vs SK 메모리 투자 전략]'돈되는 것만 키운다' 선택과 집중의 시대
- 네패스 자회사 네패스라웨, 대규모 인력 재배치 단행
- 오로스테크놀로지, 우시 생산법인 설립 '해외판로 개척'
- LX세미콘, 연구개발 조직 개편 'VR·AR 공략 강화'
- [삼성 vs SK 메모리 투자 전략]내년 시설 투자 키워드 '테크 마이그레이션'
- 삼성전자, 1b D램 경쟁력 입증 '가장 좁은 회로선폭'
- 이수페타시스, 제이오 인수 시너지? 증권가 '글쎄'
-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미국 팹리스, TSMC 의존도 낮추기 들어가나
-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삼성·SK, 중국 팹 운영 비상…공정 전환 차질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