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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쇄신' 지누스, 창업주 이윤재 의장 향방은 이사진 전부 현대百 소속 인물로 교체 가능성, 실적 악화로 분위기 반전 필요

변세영 기자공개 2024-11-08 07:40:21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5일 14: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전개하는 매트리스기업 지누스가 ‘2025 그룹 정기인사’로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했다. 실적 악화가 계속되자 인수 후 처음으로 그룹 소속 인물로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등 쇄신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현재 고문이자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는 이윤재 창업주도 지누스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방안을 유력하게 내다보고 있다.

5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최근 ‘2025 정기인사’를 통해 지누스 신임 대표에 정백재 현대L&C 대표를 내정했다. 정 대표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주력으로 하는 현대에버다임의 재경실장과 현대L&C의 경영전략본부장·대표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지누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발탁했다는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기존에 대표이사를 맡았던 심재형 사장은 수장에 오른 지 3년이 채 지나지 않아 회사를 떠나게 됐다.

이밖에 현대백화점그룹은 박형일 현대리바트 영업본부 리빙사업부 사업부장(상무)을 지누스 영업본부장으로 계열사 전보시켰다. 올해 매출 기준 한샘을 꺾으며 업계 선두로 올라선 현대리바트의 성공 방정식을 지누스에도 효과적으로 이식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은 2022년 조단위에 가까운 거금을 투입해 이윤재 지누스 창업주의 지분 30%와 경영권을 인수했다. 당시 이 창업주(35.31%→6.64%)는 지누스의 지속 성장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2대주주주로 남아 협력하기로 했다.

당시 경영 방식도 안정을 추구했다. 기존에 한국법인장을 맡았던 심재형 사장을 대표이사로 앉히고 전략기획 총괄임원이던 찰스 김 상무를 법무담당으로 자리를 보전하며 인수 후 통합(PMI) 작업에 집중했다. 이 창업주에게는 이사회 의장을 맡기기도 했다. 단순 고문역할을 넘어 이사회 일원으로서 중차대한 경영 사안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도록 통로를 열어둔 것이다.

다만 이번 정기인사를 계기로 그룹 출신 임원들의 입지가 강화되면서 이윤재 창업주와 찰스 김 법무담당 등 기존 이사회 인력이 회사를 떠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두 사람 모두 내년 2025년 5월 사내이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연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다.

실제 과거 현대리바트 사례를 봐도 비슷한 측면이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1년 리바트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경규한 전 대표 등 기존 임원진들의 자리를 일정 기간 보전해 줬다. 이후 2012~2013년 순차로 기존 임원들이 회사를 떠나고 그룹 소속 인물들이 이사회를 채워나갔다.

지누스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대규모 물갈이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다. 지누스 매출액은 2021년 1조1238억원에서 2022년 1조1596억원, 2023년 9523억원으로 하락했다. 올해는 9000억원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21년 743원에서 2022년 656억원, 2023년 183억원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올해도 상황이 여의찮다. 2024년 1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19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2분기에도 적자 전환해 영업손실 142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손실은 총 333억원에 달한다. 이사회 쇄신을 통해 분위기 전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는 배경이다.

지누스 관계자는 “이윤재 이사회 의장 관련해서 임기가 연장될지 아닐지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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