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영풍, '고려아연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지연' 전략적 이유 있나 연내 유증 불확실성 촉각, 시점 연기될 경우 최 회장 측 불리
임효정 기자공개 2024-11-07 08:06:35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6일 09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의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전략적으로 늦추는 모습이다. 금융당국의 고려아연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무리하게 나서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금감원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시점이 늦춰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연내 유상증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후 확정된 주주명부로는 내년 정기 주총에서 의결권을 쓸 수 없다는 점에서 시간이 지연될 수록 최 최윤범 회장 측이 불리해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의 신주발행 금지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준비 중이다.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과 자사주 취득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이후 세 번째 행보다.
다만 이번 가처분 신청 시점엔 다소 신중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그간 고려아연 측의 액션이 이어진 이후 즉각 가처분 신청으로 대응한 것과 다른 모습이다. 금감원이 고려아연 유상증자 과정에서 부정거래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는 현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시장에서는 금감원 조사가 시작된 만큼 유상증자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공개매수와 달리 유상증자는 효력이 발생돼야 진행이 가능하다. 공개매수 시점에 유상증자를 계획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면서 현재로서 금감원의 정정요구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금감원이 고려아연의 유상증자와 관련해 정정 요구를 하면 해당 내용을 수정한 뒤 다시 제출해야 한다. 이때 증권신고서가 다시 효력이 발생하기까지 약 10일이 추가로 소요된다. 금감원의 정정 요구가 있을 때마다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일정이 약 10일씩 늦어지는 셈이다. 그로 인해 유상증자 납입일 역시 계속 지연되는 게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연내 고려아연의 유상증자가 완료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MBK연합 측 역시 가처분 신청을 늦추며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상증자가 늦춰질 수록 최 회장 측은 불리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 회장 측이 공개매수 이후 유상증자 계획을 빠르게 발표한 데는 연내 유상증자를 마무리한 후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주주명부를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내년 정기주주총회는 직전해 12월31일 기준의 주주들만 의결권 행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청약 일정이 내년으로 밀리게 된다면 유상증자로 새로 확보된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는 내년 정기주총에서 불가능해진다.
금감원은 현재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주관사이자 유상증자 모집주선인인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KB증권에 대해서도 현장검사를 통해 자사주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관련 사실 관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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