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밸류업 점검]자사주, 주주환원·전략자산 '두 마리 토끼'③소각 확대, 남은 자사주 1884만주 파트너십에 활용
김위수 기자공개 2024-11-11 08:17:47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고 있다. SK네트웍스가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7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는 주가안정 목적의 자기주식 매입을 종종 진행해왔다. 최근 10년 간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세 번으로 총 2668억원을 들여 4959만4658주를 사들였다. 이는 SK네트웍스 전체 발행주식수(보통주, 2023년 상반기 기준)의 22.4%에 해당하는 물량이다.과거와 달리 자사주 소각에 대한 시장 및 정부의 압박이 커진 상황이다. SK네트웍스도 이같은 흐름에 발맞춰 2023년과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 소각을 시행했다. 단 SK네트웍스는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지는 않았다. 주주가치 제고는 물론 사업추진을 위한 전략적 자원으로서 자사주의 역할까지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다.
◇자사주 활용 현황 살펴보니
SK네트웍스는 자사주 정책을 정례화하지는 않았다. 최근 발표한 밸류업 정책에서도 자사주에 대한 계획은 언급되지 않았다. 그간의 추이를 살펴보면 SK네트웍스는 3년 주기로 자사주 매입을 시행해 왔다.
매입한 자사주 중 절반 이상은 소각으로 사라졌다. SK네트웍스는 2023년 1230만9382주를, 올초 1450만363주의 소각을 단행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471억원이 된다. 소각된 자사주의 수량은 총 2690만9745주로 2017년 이후 SK네트웍스가 매수한 자사주 4959만4658주의 54%가량이다.
자사주 소각을 시행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으로 비교적 최근이다. 이전까지 SK네트웍스는 주로 자사주를 경영활동에 활용해 왔다. 임직원 및 대표이사, 사외이사들의 보수 혹은 상여를 지급한 일이 대표적이다. 2020년부터 최근까지 SK네트웍스가 보수·상여 명목으로 처분한 자사주는 총 43만3415주로 21억원 규모다. 자사주를 상여 및 보수로 지급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고자 하는 의도였다.
현재는 매각을 완료한 SK렌터카 완전 자회사화 과정에서도 자사주가 요긴하게 쓰였다. SK렌터카 완전 자회사화는 매각을 위한 포석이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상장사였던 SK렌터카의 주식 전량을 확보하기 위해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은 SK렌터카 주주들에게는 1.92(네트웍스)대 1(렌터카) 비율로 SK네트웍스 주식을 교부했다. SK네트웍스가 SK렌터카 주주들과의 주식교환을 위해 올초 투입한 자사주는 341만5875주로 215억원 규모였다.
◇자사주, '앞으로는' 취득 즉시 소각
2017년 이후 SK네트웍스가 매입한 자사주는 4959만4658주, 처분한 자사주는 3078만231주다. 처분되지 않고 남은 자사주와 기존에 SK네트웍스에 쌓여있던 자사주의 합은 1883만7617주(보통주)다. 현재 SK네트웍스에 남아있는 자사주이기도 하다. 현재 SK네트웍스 발행주식 중 자사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8.5%다.
수 차례 자사주의 처분, 소각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많은 물량의 자사주가 남아있다. 이는 SK네트웍스가 고의로 남겨둔 자사주다. 인공지능(AI) 중심 사업재편 과정에서 자사주를 전략적 자산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SK네트웍스는 보우캐피탈, 말레이시아 선웨이와의 양해각서(MOU) 체결 과정에서 지분 교환 가능성을 내비쳤다. 아직 두 회사를 대상으로 한 지분 교환 혹은 지분 매각 계획이 구체화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향후 MOU 구체화로 파트너십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남은 자사주가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 측은 "자사주 활용 방안은 자본시장과의 지속 소통을 통해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SK네트웍스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할 경우 즉시 매각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앞으로 매입하는 자사주는 소각을 전제하게 된다. 단 SK네트웍스는 아직 자사주 매입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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