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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자닌 큰손 캐피탈사들…'LGP' 신조어 급부상 IPO 인력 흡수해 자체 조직 정비 나서

이지은 기자공개 2024-11-19 08:07:08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2일 15:32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하반기 상장사 메자닌 투자 시장에서 캐피탈사들의 존재감이 유독 크다. 그간 캐피탈사의 주된 역할은 펀드에 출자하는 유한책임투자자(LP)였지만, 최근들어 타 기관투자자(이하 기관)와 공동운용(Co-GP) 방식으로 메자닌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의 행보에 GP와 LP가 합쳐진 'LGP'라는 신조어도 나온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에 이어 2차전지 소재기업인 금양 또한 교환사채(EB) 발행을 위해 기관들과 접촉을 하고 있다. 예상 발행 규모는 500억~1000억원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메자닌 발행에 나서는 2차전지 소재 기업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2차전지 기업 뿐만 아니라 과거 발행한 메자닌을 차환하려는 수요 또한 하반기 내내 적지 않았다. 하이브, 천보 등이 그 주인공이다. HD현대 또한 유동성 확보를 위해 계열사인 HD현대일렉트릭 주식을 교환대상으로 EB 발행에 나섰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지난 2개월간 메자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이 유독 많았다"며 "다만 기업 펀더멘탈에 따라 완판 여부는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하이브 또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에서 1000억원 규모로 미매각 물량을 인수했다는 이야기가 파다하다"고 말했다.

한편 메자닌 시장에서 캐피탈사들의 행보는 유독 눈에 띈다. 주로 타 운용사와의 Co-GP 방식으로 투자에 나서는 이들은 올해 하반기 출회된 메자닌 관련 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평가다.

특히 JB우리캐피탈은 하이브 전환사채(CB), HD현대 EB 등에 투자했다. JB우리캐피탈은 올해 기업금융본부에서만 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JB우리캐피탈 뿐만 아니라 IBK캐피탈, 신한캐피탈, 하나캐피탈 등도 GP로서 업무 영역을 확대하는 중이다. 이에 따라 LP와 GP를 합친 'LGP'라는 신조어가 일반적으로 통용되기 시작하는 분위기가 포착되고 있다.

이같은 행보의 배경으로는 수익 구조 다변화가 꼽힌다. 캐피탈사들은 높아진 조달금리에 상응하는 투자 수익을 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런 와중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확대된 까닭에 부동산 자산 비중을 줄이고 기업금융 등 운용자산을 확장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이를 위해 인력을 충원하는 등 조직 정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주로 증권사에서 기업공개(IPO) 업무를 담당하던 인력들이 캐피탈사 기업금융 관련 부서로 둥지를 옮기는 모습이다.

한 대형 캐피탈사 관계자는 "증권사에서 IPO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들은 주로 비상장 기업들과 협업을 하기 때문에, 상장한 지 얼마 안 된 기업들이나 비상장사 투자건 물색에 역량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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