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CIS, 빛나는 경영성과 속 이사회 운영 개선 '시급'수주 잔고 앞세운 폭발적 성장, 평가 프로세스 면에서 낮은 점수
최현서 기자공개 2024-11-26 08:16:51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5일 10:3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아이에스(CIS)는 리튬 이차전지 생산에 필요한 전극 제조 관련 장비를 만드는 업체다. 2002년 세워진 CIS는 지난해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관심을 보이던 에스에프에이(SFA)에 의해 인수됐다.수주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 이사회 평가 중 '경영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부분이다. 이사회와 감사위원회 회의도 활발히 열었다. 다만 이사회의 구성이나 평가 프로세스 등 운영 측면에선 낮은 점수를 받았다.
◇든든한 수주 성과, 경영성과 반영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와 올해 발표된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 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씨아이에스는 255점 만점에 124점을 받았다.
CIS는 수주 잔고를 앞세워 실적이 수직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수주 잔고는 8994억원에 달한다. 2022년 말(5851억원)과 비교하면 54.7%나 늘었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 SDI,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 공장을 지으면서 장비 주문이 늘었다.
수주 잔고는 성적표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3102억원, 영업이익은 389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4.6%, 398.5% 뛰었다.
수주 잔고를 앞세운 호실적은 '경영성과' 항목에도 투영됐다. 11개 문항 중 7개 항목에서 KRX300 소속 비금융기업의 2023년도 지표별 평균치를 넘겨 5점 만점을 받았다. △주가순자산비율(PBR)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등이 최고점 항목이다. 55점 만점 중 39점을 받았다. 5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3.5점에 해당한다.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부채비율은 평균치에 크게 못 미쳤다. 배당수익률은 제로(0)다.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주가수익률(21.55%)과 TSR(21.5%)은 평균보다 낮았다. 부채비율은 평균값보다 높은 124.77%였다.
다음으로 높은 항목은 '참여도'다. CIS는 참여도 영역에서 총점 40점 중 23점을 받았다. 5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2.9점이다. CIS는 지난해 이사회 회의를 총 19회를 열 정도로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올 상반기만 해도 8회 이상의 회의를 열었다.
감사위원회 회의 역시 높은 빈도로 열렸다. 지난해 CIS 감사위원회는 28번 회의를 개최했다. 한달에 2회 꼴이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회의를 12번 열었다.
◇빈약한 이사회 운영 항목
다만 △구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정보접근성 △견제기능 항목은 2점대 초반을 기록하며 저조한 모습을 보여줬다.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구성'이었다. 구성은 이사회와 소위원회를 어떻게 꾸렸는지 살피는 영역이다. CIS는 구성 항목 45점 만점 중 16점을 받았다. 5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1.8점에 그쳤다.
CIS의 이사회는 의장을 맡고 있는 김동진 대표를 비롯해 총 7명이 있다. 이 중 사외이사는 3인 뿐으로 그 비율은 50% 미만이다. 최저점을 받은 배경이다.
사외이사추천위원회를 비롯한 소위원회는 없다. 상법상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의무적으로 꾸려야 한다.
평균 1.9점을 받은 '평가개선 프로세스'가 그 다음을 차지했다.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이사회의 활동을 스스로 평가하고 개선 방법을 찾는 과정이 있는지 살피는 영역이다. 35점 만점 중 13점을 받았다. 이사회 평가 결과에 근거를 둔 개선안이 없었으며 사외이사 개별 평가는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정보접근성 역시 2.0점으로 낮았다. 30점 만점에 12점이다. 이사회의 활동 내역이 투명하게 공개돼 최고점인 5점을 받았지만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발행하지 않았다. 자산 총액 1조원 미만이기 때문이다. 주주환원책을 사전에 공시하지 않는 항목도 최하점을 받았다.
감사위원회의 충실한 구성이 '견제기능'의 점수를 높여 위로가 됐다. CIS의 감사위원회 3인은 모두 사외이사로 채워져 있다. 이 중 이윤기 사외이사는 회계사 자격증을 갖고 있어 전문 역량을 갖고 있다. 하지만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 대액이 없었으먀 최고 경영자 승계 정책도 부재했다. 그로 인해 45점 만점 중 21점을 받았다. 평균 점수는 5점 만점에 2.3점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하이브리드가 대세면 생산량 늘릴 것"
- LB세미콘, AI반도체 고객 첫 확보 '쾌거'
- 금양인터내셔날, 뉴질랜드 썸머하우스 와인 2종 론칭
- [대양금속 편입나선 KH그룹]불 붙은 영풍제지 지분 경쟁, 2차전 본격화
- 'AUM 1조 임박' LX인베스트먼트, 펀드 수익률 '눈에 띄네'
- [K-로보틱스 리빌딩 전략]뉴로메카, 협동로봇 국내 매출 선두권 진입
- [i-point]신테카바이오, 미국 키메라테라퓨틱스와 신약개발 계약
- 아보메드, 157억 시리즈C 유치 "파이프라인 고도화"
- [VC 투자기업]'AI 법안 모니터링' 코딧, 일본 서비스 고도화
- 레신저스, 북미 진출 본격화…내년 매출 '400억' 목표
최현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SFA반도체, 경영성과 '선방' 이사회 전반 '부진'
- [2024 이사회 평가]CIS, 빛나는 경영성과 속 이사회 운영 개선 '시급'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안랩클라우드메이트, 공공시장 공략 전략 '네이버 동맹'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 '신생' 안랩클라우드메이트, 최우선 과제 '포트폴리오 강화'
- [Company Watch] 인력재편 끝낸 케이엠더블유, 6G 대비 '선택과 집중'
- '유임' 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 신사업 성장세 복구 '관건'
- 가비아, 도메인에 변화 바람 '제2전성기' 기대
- SKT UAM 사업 본궤도, 조비 에비에이션 '기체 발송'
- [Company Watch]NHN, 계열사 '70개 이하' 감축 목표 달성 눈앞
- [Company Watch]LG헬로비전, '헬로커넥트앤' 설립…홈사업 개선 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