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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 현장 돋보기]쏘카, 크래프톤 CFO 사외이사로 '살림살이 집중 관리'이사회 구성원 중 2명 재무 전문가, 흑자전환 목표 맞닿은 인선

최현서 기자공개 2025-03-27 09:01:58

[편집자주]

주주총회는 기업의 방향성을 가장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숫자와 문서로 정리된 안건 뒤에는 주주들의 기대와 우려, 경영진의 고민과 결단이 담겨 있다. 하지만 책상 위 자료만으로는 이 모든 흐름을 온전히 읽어낼 수 없다. 주총장에서 오간 논쟁과 질의응답, 미묘한 온도 차 속에서 기업과 주주 간의 관계가 드러난다. 더벨은 주총 현장에서 직접 포착한 주요 이슈와 기업의 전략적 변화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6일 11시0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쏘카가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현직 CFO가 다른 상장사 이사로 합류하는 사례는 흔치 않은 경우다. 국내 상장사 이사회에는 주로 학계나 관료 출신 회계 전문가가 선임된다.

이례적인 이사 선임 결정 배경에는 흑자 전환 목표가 있다. 쏘카는 2022년 이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올해 흑자 전환을 약속한 상태다. 김필립 쏘카 CFO를 사내이사로 합류시킨 건 이사회 역시 '살림'을 관리하는데 집중하는 기구로 만들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박재욱 쏘카 대표(사진)는 26일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에서 열린 제1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자와 만나 "내부적으로 재무 전문가가 쏘카의 보드(이사회)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 배 CFO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며 "배 CFO가 그 전문성을 충분히 갖췄다고 생각해 자연인으로서 이사로 선임했다"고 말했다.


쏘카는 이외에도 김 CFO를 이사회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감사위원을 겸직했던 금현애 기타비상무이사의 경우 쏘카 최대주주 'SOQRI(소쿠리)'의 CFO를 역임했지만 2023년 12월 임기를 마치고 작년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이사회 활동을 했다. 현직 재무 책임자가 이사로 선임된 건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두 회계 전문가를 이사로 선임함으로써 쏘카 이사회 구성원은 6명에서 8명으로 늘어났다.

재무 분야 전문가를 보강한 이유는 올해 흑자 전환 목표와 맞닿아 있다. 쏘카의 연결 기준 매출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처음으로 4000억원을 넘겼다. 다만 2022년 연결 기준 95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이후 2023년 97억원, 작년 9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박 대표는 올해 2월 연간 실적을 발표하면서 "2025년에는 차량 자산 운영 효율화와 이용자 편의성 개선을 통해 의미 있는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크래프톤과의 사업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앞서 쏘카는 2022년 크래프톤와 협업해 일부 지역에서 차량을 이용할 경우 '배틀그라운드' 아이템, 티셔츠 등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2021년에는 쏘카 자회사 'VCNC'가 운영하고 있던 커플 메신저 앱 '비트윈' 사업을 크래프톤이 인수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향후 크래프톤 협업과 관련된 내용은 별도의 내용"이라며 "배 CFO는 쏘카의 전반적인 감사 업무를 맡을 예정이며 재무 전문성을 기반으로 이사회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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