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견제기능 미흡한 한솔케미칼, 우수한 재무건전성 '눈길'평가시스템 '부재' 불구 이사진 참여도 활발
김위수 기자공개 2024-11-20 07:21:17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5일 08시0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케미칼은 별도기준 자산총계 1조원대 기업으로 이사회 구성에 대한 상법 및 자본시장법 규제가 강력하지 않다. 그래서인지 이사회 구성 및 전반적인 기능과 시스템이 선진적인 수준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웠다. 그럼에도 우수한 재무건전성과 높은 참여도 등 강점이 있었다.THE CFO가 자체 툴을 제작해 이사회 운영·활동 등을 평가한 결과 한솔케미칼의 이사회의 점수는 255점 만점에 140점으로 나타났다. 이사회의 견제기능과 평가개선 프로세스, 구성 항목의 점수는 아쉬웠지만 참여도, 경영성과, 정보접근성 부문에 있어서는 보통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

◇견제기능 미비, 평가개선 프로세스 개선 필요
한솔케미칼 이사회가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평가항목은 '견제기능'으로 나타났다. 견제기능의 평균 평점은 5점 만점에 2점에 불과했다. 한솔케미칼 이사회의 견제기능에 보완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이사회의 사외이사들만 참여하는 회의는 아예 열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기적으로 사외이사 회의가 열리는 것이 견제기능 확보에 있어 바람직하다고 여겨진다. 또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도 별도로 마련되지 않았다.
계열사 간 내부거래 관련 안건은 이사회가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에 설치된 내부거래위원회가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또 총주주수익률(TSR) 및 주주가치 제고 성과를 보수와 연동하지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견제기능 다음으로 평점이 낮은 항목은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이다. 평가개선 프로세스에 대한 평점은 5점 만점에 2.1점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이사회 활동과 관련된 평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이 전체 평점을 끌어내렸다. 평가가 없는 만큼 이를 기반으로 개선안을 마련하지도 않았다. 또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를 수행하지 않았고, 당연히 재선임 시에도 평가결과가 반영되지 않았다. 평가개선 장치가 전무한 것이다.
이사회 구성에 대한 평점 역시 2.6점으로 낮은 편이었다. 전문경영인인 박원환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맡아 의장과 대표이사간 분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 사외이사 비중은 50% 수준에 불과했고, 이사회 구성원도 6인으로 충분한 토의를 실시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평가됐다.
자산규모가 부족해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설치 의무가 없음에도 두 위원회를 운영 중이었다. 그럼에도 위원회 숫자가 2개로 적정하지는 않았다. 또 이사진의 경력 및 전문성을 관리하기 위해 BSM(Board Skills Matrix)을 활용하지 않았다.
단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해 독립성을 확보한 점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활발한 이사회 참여, 재무건전성 '우수'
한솔케미칼 이사회에 대한 평가항목 중 평점이 가장 높은 항목은 참여도 부문으로 나타났다. 참여도에 대한 평점은 5점 만점에 3.9점으로 4점에 가까운 점수였다.
특히 지난해 한솔케미칼 이사진들의 출석률은 전원 100%로 성실하게 회의에 참석했다는 평가다. 또 한솔케미칼은 이사회 개최 전 7일 이상을 두고 안건을 통지해 이사진들이 의사결정을 충분히 숙고해서 내릴 수 있도록 했다.
사외이사 후보 풀에 대한 관리 활동이 연간 2회 이상으로 정기적으로 수행됐다. 또 감사위원회 회의 역시 지난해 10회 개최돼 적절하게 개최됐다.
단 지난해 이사회 개최횟수는 7회로 적정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또 사외이사에 대한 교육이 실시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아쉬운 점으로 지목됐다.
정보접근성 항목에 대한 평가는 3.2점으로 준수한 평점이었다. 이사회 활동 내역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에 공시했고, 이사회에 대한 내용을 간략하게 기재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도 DART를 통해 게시했다. 이는 보통 수준으로 이사회 활동 내역과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홈페이지에도 공시하는 경우가 정보접근성 측면에서 가장 우수한 사례로 분류된다. 또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60%로 나쁘지 않았다.
경영성과 항목의 평점은 3.1점으로 정보접근성 항목의 평점을 뒤따랐다. 경영성과 부문의 경우 실적지표와 투자지표, 재무건전성 지표를 따진다. 비교군은 KRX300 소속 비금융기업의 평균치다.
투자지표와 실적 성장률은 비교 대상과 비교해 떨어지는 편이었다. 하지만 부채비율은 지난해 기준 43.5%로 매우 견조한 재무구조를 구축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이자비용도 30.6배로 평균치(9.72배)를 훌쩍 상회했다. 또 EBITDA 대비 순차입금도 1배로 평균치(1.12배) 대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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