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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대한전선, 3Q 역대급 실적·재무 '두 토끼 잡았다'공격적 시설투자 덕 수주 확대…40%대 부채비율, 건전성 지표 '호호'

유나겸 기자공개 2024-11-18 07:27:35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5일 18:0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전선이 3분기 역대급 실적을 낸 배경에는 지속적인 자본 확충이 자리잡고 있었다. 최근 몇 년 동안 단행한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다수를 설비 투자에 쏟아 부었다. 덕분에 수주 잔고를 꾸준히 늘릴 수 있었다.

재무건전성 강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줬다. 차입 대신 유상증자를 통한 유동성 확보 덕에 부채비율이 크게 개선됐다. 현금성자산도 대폭 늘어 마이너스 순차입금을 이어갔다. 유상증자 묘수로 실적과 재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한 셈이다.

◇유증 자금으로 투자 확대, 신규수주 개선세 뚜렷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8044억원, 영업이익 2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7.68%, 56.3% 증가한 수준이다.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은 2조4573억원, 영업이익은 934억원이다. 같은 기간 17.67%, 58.04% 늘었다.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실적 호조 배경에는 최근 글로벌 전력망 호황이 자리잡고 있다. 인공지능(AI) 발전, 신재생 에너지 확대로 전력망 수요가 늘어나고 해외 노후 전력망 교체 시기가 도래했다. 대한전선은 미국과 중동 등을 중심으로 초고압 전력망과 같은 제품 수주에 집중해왔다.


대한전선의 실적 개선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수주잔고를 봤을 때다. 3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2조3258억원이다. 2021년 1조655억원, 2022년 1조5099억원, 2023년 1조7358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수주잔고가 늘어나는 추세다.

신규 수주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올 3분기에는 미국에서 2800억원 규모 프로젝트를 따냈다. 10월에는 싱가포르에서 8400억원 규모의 400kV 초고압 전력망 계약 2건을 수주했다. 대한전선의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액(2조8440억원)의 약 30%에 달하는 수준이다.

대한전선이 해외 기업들의 신뢰를 얻고 수주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전력 케이블 공장 증설과 해외 시설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있었다.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으로 지속적인 투자가 가능했던 덕분이다.

앞서 2022년 3월에 4889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해저케이블 시설에 투자했다. 올해 3월 4600억원대 유상증자를 재차 실시하고 4125억원은 해저 케이블 제2공장 증설에, 500억원은 중동과 미국 현지 공장 시설 투자에 활용했다.

◇부채비율 261.3%→48.4%, 사실상 무차입 경영

차입을 최소화한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은 대한전선의 재무건전성 개선에도 큰 도움을 줬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1조7429억원이었던 자본총계가 올해 3분기 말 2조1791억원으로 25.03% 늘었다.

보유자금 규모도 덩달아 늘어났다. 올 3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4653억원으로 전년 말 2149억원 대비 2배 가깝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자산에서 유동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12.33%에서 21.35%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순차입금 마이너스(-) 기조를 이어가는 중이다. 올 3분기 말 순차입금은 -2013억원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1522억원에 달했던 항목이다. 현금성자산이 총차입금보다 많다는 것으로 실질적 무차입경영을 이어가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전반적인 재무지표 중에서도 부채비율이 급격히 낮아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올 3분기 말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48.45%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86.8%) 대비 38.35%포인트 떨어졌다. 2019년 말 부채비율이 261.3%였다는 점과 비교해보면 괄목할만한 변화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현재 보유한 수주 잔고의 매출 실현과 신규 수주 확대를 통해 호실적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전방위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며 “미국, 유럽, 중동 등 전세계의 사업 기회를 발굴하여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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