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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note]다시 '광명' 찾을 11번가

홍다원 기자공개 2024-11-26 07:51:19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9일 0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세대 오픈마켓 11번가가 광명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물론 비용 절감 측면에서 이뤄졌지만 이커머스 시장에 티메프 후폭풍이 휘몰아친 지금 11번가의 마음가짐은 남다르다.

정산 지연을 겪은 셀러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안심정산 서비스를 도입했다. 말 그대로 상품 배송이 완료된 다음 날 정산 금액의 70%를 먼저 주고 나머지 30%는 고객이 구매를 확정한 다음 날 지급한다.

셀러들은 최대 열흘이 걸리는 일반 정산보다 일주일 빠르게 3분의 2 이상의 대금을 정산받을 수 있다. 오픈마켓의 성장은 곧 경쟁력 있는 셀러 확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티메프 사태 이후 11번가를 찾는 셀러들이 늘어났다. 중소 셀러 활동을 보여주는 11번가 내부 지표인 '오리지널 셀러'의 3분기 결제 거래액은 2분기보다 10% 증가했고 상품결제수량도 13% 뛰었다.

셀러 없는 오픈마켓은 속 빈 강정이라 이들의 성장이 1순위인 셈이다. AK몰과 판매대금 지급을 두고 갈등을 겪었던 것도 플랫폼이 아닌 셀러들에게 직접 정산해 주고 싶었던 대표의 의지가 컸다.

정말 대금이 셀러들에게 곧바로 가는 것이 맞냐고 몇 번이고 되물었다고 한다. 결국 AK몰에서 판매대금을 전달했다는 내용을 공문으로 확인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나서야 정산금 지급이 일단락됐다.

11번가는 다시 정공법으로 이커머스 시장에서 흐려졌던 경쟁력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이 가장 큰 목표임에도 셀러 지원과 미래를 위한 투자를 놓지 않았다.

그 결과 오픈마켓 사업에서는 8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아직 반등이 필요한 직매입 사업은 고객 확보를 위해 가입비 없는 익일배송 서비스 '슈팅배송'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서서히 반등하고 있는 11번가의 궁극적 목표는 다시 전성기였던 2010년대 초중반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오픈마켓 경쟁이 치열했던 시절 11번가는 성장하기 바빴다.

당시 본사는 신대방동이었는데 신대방동의 등대로 불렸다. 아무도 퇴근을 안 또는 못 해서 불이 꺼지지 않았다. 11시까지 무조건 열려 있어서 11번가 아니냐는 농담도 있었다.

이후 쿠팡의 등장과 코로나19로 시장이 변했고 상장 철회를 비롯한 매각 불발이라는 위기를 겪었지만 성장을 경험했던 직원들은 일이 많았어도 보람찼다고 입을 모은다. 다시 셀러들과 함께 위기를 딛고 나아가고 있는 11번가가 하루 빨리 광명(光明)을 찾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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