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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인사 풍향계]'전직 영업통' 신용정보 대표 취임, 자경위 관행 변화 기류남은 자리 놓고 현직 임원 경쟁 구도…'영업 담당' 부행장 우대 사라지나

최필우 기자공개 2024-11-21 12:59:02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9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용기 신한신용정보 신임 대표 취임이 신한금융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퇴임 임원인 정 대표가 1년 만에 계열사 CEO로 복귀하면서 계열사 CEO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현직 부행장들이 입지가 좁아지는 형국이다.

영업통 출신이 비주력 계열사에 배치된 것도 자경위 인선 관전 포인트다. 그간 영업 일선을 진두지휘하는 부행장들은 지주 자회사 CEO 후보군으로 분류됐다. 영업그룹장을 지낸 정 대표가 손자회사인 신한신용정보 대표로 이동하면서 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현직 부행장들의 거취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퇴임 임원 복귀, 좁아지는 현직 부행장 입지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자경위를 통해 계열사 CEO 후보군을 심의 중이다. 롱리스트 후보군을 심의하는 단계이고 12월 중순께 계열사 사장단 후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점쳐진다.

자경위가 한창인 가운데 정용기 전 부행장이 신한신용정보 대표로 취임하면서 그간의 인선 관행에 변화 기류가 감지된다. 신한신용정보 대표는 100% 모회사 신한카드 이사회를 통해 정하도록 돼 있어 지주 이사회의 자경위 소관은 아니다. 다만 자경위에 앞서 선임되는 신한신용정보 신임 대표를 통해 그룹 계열사 CEO 인선 기조를 파악하는 건 가능하다.

신한금융 내부에서는 퇴임 임원인 정 대표가 1년 만에 CEO로 복귀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신한신용정보는 전통적으로 신한은행 부행장이 퇴임 후 공백기 없이 이동하는 자리였다. 초대 대표였던 신범성 전 대표를 제외하면 이판암·박주원·문종복·이원호·윤승욱·이기준·이병철·정용기 전 대표 모두 신한은행 부행장에서 신한신용정보 대표로 직행했다.

퇴임 임원이 계열사 CEO 한 자리를 차지하면서 임기 만료를 앞둔 현직 부행장들이 갈 수 있는 자리가 하나 줄어든 셈이다. 올 연말 임기가 끝나는 신한은행 임원은 전필환·정근수·정용욱·박현주·서승현·김윤홍·김기흥·황인하·용운호·임수한 부행장 등 10명이다. 이들은 자경위 평가를 통해 CEO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 12곳을 노려야 한다.


◇'영업 담당 부행장→주요 계열사 CEO' 관행 달라지나

정 대표가 개인그룹장, 영업그룹장을 지낸 인물이라는 점에서도 인선 관행 변화를 읽을 수 있다. 그간 영업통으로 불리던 임원들은 자경위를 통해 지주 자회사 CEO로 이동하곤 했다. 신한신용정보 대표는 영업 측면에서 기여한 인물이 가는 자리는 아니었다.

정 대표에 앞서 개인그룹을 이끈 몇몇 임원은 자경위를 거쳐 지주 자회사 CEO가 됐다. 신한금융 최초의 여성 CEO인 조경선 신한DS 대표가 대표적이다. 박우혁 제주은행장도 개인그룹장을 거쳐 계열사 CEO 자리에 올랐다. 신한은행장이 되진 못했으나 영업 담당 부행장으로 실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준 것이다. 영업그룹장 중에서는 한용구 전 신한은행장이 행장에 선임된 전례가 있다.

역대 신한신용정보 대표 약력을 보면 영업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박주원·문종복 전 대표는 리스크관리 부행장을 지냈다. 이원호·윤승욱 전 대표는 각각 경영기획그룹장, 경영지원그룹장이었다. 이기준 전 대표는 여신심사그룹장, 이병철 전 대표는 퇴직연금그룹장으로 신한은행의 주력 비즈니스인 개인 또는 법인 영업을 지휘하는 역할은 아니었다.

영업통인 정 대표의 신한신용정보 대표 취임 사례가 생기면서 현직 영업 담당 부행장들도 주요 계열사로의 이동을 낙관할 수 없게 됐다. 신한신용정보는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캐피탈 등 그룹 핵심 계열사와 달리 영업력을 요구하는 자리가 아니다.

앞선 조직 개편 영향으로 신한은행에서 영업을 담당하는 임원 수가 많은 것도 변수다. 현재 신한은행에선 전필환 영업추진1그룹장, 정용욱 영업추진4그룹장, 김윤홍 영업추진2그룹장, 용운호 영업추진3그룹장이 영업 조직을 나눠 담당하고 있다. 정근수 GIB그룹장과 서승현 글로벌사업그룹장도 영업력을 기반으로 실적 개선에 기여한 임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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