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바이오텍의 꿈' 프레스티지는 지금]항체서 ADC·APC까지, 흔들림 없는 무한 확장 신약 비전③설립초기부터 파이프라인 구축에 방점, PBP1501 등 10여종 확보
정새임 기자공개 2024-11-21 08:27:10
[편집자주]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그룹은 바이오시밀러를 기반으로 CDMO 그리고 신약까지 바이오텍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담겠다는 큰 그림으로 성장하고 있는 플레이어다. 2015년 설립 후 싱가포르와 충북 오송을 거점으로 공격적으로 R&D와 제조 기반을 닦았고 9년만에 첫 바이오시밀러 허가라는 성과를 낳았다. 여기서 더 나아가 신약까지 겨냥하며 부산에 초대형 R&D 거점을 마련했다. 글로벌 빅바이오텍으로 향하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그룹의 전략을 더벨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0일 0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30년 시가총액 30조원 돌파'를 목표로 내건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그룹 시총을 합해도 2조원 미만인 기업의 벅찬 희망사항처럼 보이기도 한다.원대한 비전의 맥락을 이해하려면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그룹(PBP그룹)의 숨겨진 가치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설립 단계부터 차곡히 구축한 항체 신약 파이프라인은 PBP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와 같다.
바이오시밀러는 성장의 과정일 뿐 처음부터 신약 개발을 목표로 했다. 모달리티나 연구방법에 한계를 짓지 않고 유연하고 창의적인 신약 개발을 추구하면서 무한한 확장성을 제시한다.
◇PBP그룹의 진짜 가치 '항체 신약', First-in-class 노리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당시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에 붙여진 수식어는 '제2의 셀트리온'이었다.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상용화를 경쟁력으로 삼는다는 유사성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처음부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지향점은 신약을 향해 있었다. 기업의 밸류를 따진 파이프라인은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투즈뉴'였지만 다양한 항체 신약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데 공을 들였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에서 개발이 가장 앞선 신약 파이프라인은 췌장암 신약 'PBP1510'이다. 췌장암에서 특이적으로 과발현하는 단백질 'PAUF'를 표적으로 한다. PAUF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처음으로 발견해 임상을 진행 중인 바이오마커다. 상장 당시엔 본임상 진입 전인 PAP1510을 몸값 책정 과정에서 제외했다.
임상 단계가 간략한 바이오시밀러를 먼저 글로벌 시장에 내놓고 벌어들인 캐시카우로 항체 신약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쳤다. 비록 첫 바이오시밀러 허가 예상시점이 약 2년여 지연됐으나 내년부터 이 전략을 실현시킬 수 있는 시기에 다다랐다.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인 만큼 PBP1510에 상당한 기대감을 내걸고 있다. 2022년 미국 본임상에 진입한 PBP1510은 총 6개 국가를 대상으로 1/2a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스페인과 미국에서 30명 중 17명 환자에 대한 투약이 완료됐으며 최근 싱가포르에서도 첫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바이오마커 PAUF에 대한 검증 작업도 이어졌다. SCIE 급 국제학술지 국제분자과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PAUF가 종양관련 면역세포를 조절하는 매커니즘을 규명하는 논문을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PAUF가 단순히 암세포에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종양미세환경 내 존재하는 면역세포에 작용해 항암면역을 억제함으로써 췌장암 진행을 촉진할 수 있음을 제시한다.
즉 PAUF 표적항체의 PBP1510이 표적치료제뿐 아니라 항암면역 작용을 활성화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로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을 밝힌 중요한 연구로 꼽힌다.
◇ADC·APC로의 확장, 창의적인 신약개발 독려
상장 당시만 해도 단 2개였던 항체 신약 파이프라인은 3년 만에 16종으로 대거 확대했다. 싱가포르와 한국에 100여명 연구인력을 두면서 신약 물질을 발굴하는데 방점을 뒀다.
PBP그룹의 신약 파이프라인이 보여주는 공통적인 특징은 신규 타깃을 겨냥한다는데 있다. PBP1501 외 수면 위로 떠오른 항체 신약 물질 PBP1710 역시 CTHRC1이라는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타깃한다.
CTHRC1은 암세포 이동과 성장을 촉진하는 단백질로 췌장암, 비소세포폐암 등에서 높게 발현된다. CTHRC1에서부터 시작한 복합체가 Wnt5 신호전달경로를 활성화해 암세포 이동을 촉진하고 혈관신생을 자극한다. PBP1710은 CTHRC1에 특이적으로 결합해 종양 전이와 성장을 억제한다.
PBP1710은 아직 전임상 단계로 개발이 빠른 편은 아니었다. 이달 부산에 초대형 연구센터 IDC 개관을 기점으로 인력을 2배 이상 확충해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PBP그룹은 MD엔더슨, 존스 홉킨스에서 연구한 각 그룹장들과 27명의 박사를 포함해 70%가 넘는 석박사급 인재들의 주도 하에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신약 개발을 자랑한다.
단일클론항체에서 이중항체로 발전한 신약 파이프라인은 최근 ADC로의 진출 기회도 열었다. ADC의 핵심 3요소 '항체, 페이로드, 링커' 중 항체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활용했다.
PBP그룹은 9월 동아에스티 자회사이자 ADC 개발 전문 기업 앱티스와 공동연구 협업을 맺었다. IDC에서 다양하게 개발한 항체 물질을 공급하고 3세대 링커 기술 '앱클릭'을 갖고있는 앱티스 기술을 활용해 ADC 신약물질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이미 IDC에서 새로 갖춘 ADC 파이프라인 'IDC441'을 포함해 2종 항체로 ADC 공동연구를 진행해 내년 상반기까지 첫 항체에 대한 개념검증(PoC)을 마칠 계획이다.
나아가 ADC에서 항체와 연결할 약물로 흔히 사용하는 세포독성항암제 대신 '펩타이드'를 택하는 방안도 연구하고 있다. 일명 '항체-펩타이드접합제', APC다. 전 세계적으로도 기존 ADC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항체 대신 펩타이드를 사용하는 등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효율적인 타깃 발굴을 위해 국내 바이오텍 에이조스바이오와 AI 기반 신약 개발 공동연구 계약도 맺었다. 에이조스바이오의 AI와 펩타이드 기술을 ADC, APC 연구에 활용하고자 한다.
항암제로 초점이 맞춰졌던 적응증도 넓히고자 한다. 알츠하이머 등 치매, 아토피피부염 등 자가면역질환으로의 확장을 구상하고 있다.
고상석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IDC 대표는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양한 모달리티를 창의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하고 있다"며 "빠르고 유연한 개발 전략을 내세운 IDC를 기반으로 다양한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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