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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I 포럼 2024]"불확실성 지배하는 트럼프 시대, 국내 산업계 긴장해야"심종민 UBS증권 본부장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감세정책 주목할 것"

윤준영 기자공개 2024-11-22 08:30:01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1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한국 산업계는 거대한 변화를 맞게 됐다. 과거 트럼프 당선인 집권 시절보다 둔화된 경제 성장세에 실질적인 여파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트럼프 당선인의 '예측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정책 기조로 국내 산업계는 더욱 긴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심종민 UBS증권 서울지점 본부장은 21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더벨 사모투자 포럼(Private Markets Investment Forum 2024)에서 트럼프 당선인 시대가 한국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반적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과거 집권 시절과 비교해 국내는 더욱 민감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당시보다 경제성장률은 둔화됐고 현재 전반적으로 주식 시장이 고평가됐기 때문이다. 반면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기조는 더욱 강화됐다. 감세나 관세정책의 강도가 높아진 만큼 국내 경제상황에 대한 영향 역시 부정적일 수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기조는 크게 네 가지 분야로 나눌 수 있다. 관세인상, 감세정책, 에너지 규제완화, 고립주의외교·안보정책 등이다. 이 중에서 관세인상과 감세정책이 국내 시장과 가장 밀접한 연관성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우선 트럼프 시대의 관세정책은 대중국 60% 관세 부과, 미국 노동자 및 생산자 보호와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10% 이상의 보편관세 부과 등이 포함된다. 이는 과거 트럼프 1.0 시대와 비교해 상당한 수준의 관세인상 정책으로 분석된다. 과거 100년 기준으로 봤을 때에도 급격한 변화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 미국 수출 규모가 큰 나라로 꼽히는 만큼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미국향 수출 비중은 약 28%로 대만(45%)이나 일본(24%)과 함께 상위권 나라로 꼽힌다. 또 한국은 미국의 10대 무역적자국 중 8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8월 기준 445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미국은 주요 무역적자국에 통상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큰 만큼 국내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감세정책의 경우 국내 기업들 중 미국에서 운영자산을 가진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는 곳들은 민감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행정부에서 법인세를 기존 35%에서 21%를 낮췄는데 이번 대선을 앞두고 15%까지 내릴 계획을 발표했다.

또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도 폐지하기로 했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미국 기업에 비해 가격 경쟁력에서 열위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트럼프 시대에서는 '불확실성' 기조를 가장 눈여겨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내걸은 정책들 가운데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은 내용들이 많다는 점에서다. 오바마케어 페지라든가 각종 친환경 정책 무력화 방안은 실현되지 않았다. 또 관세 부문에서도 미중 경제 관계 악화로 APAC 국가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수출 기회를 제공받았다. 중국 대상의 고율 관세로 인한 영향이었다.

심 본부장은 "미국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를 맞아 '예측 불가능성을 예측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불확실성에 대한 긴장도가 높다"며 "벌써부터 내각 임명 등을 살펴볼 때 놀랄 만한 결과들도 나오고 있어 (향후 정책 방향이)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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