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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CFO 서베이]'ESG 열풍 끝' 낮아진 중요도, 사그라든 관심작년엔 '글로벌·국내 경영환경 위협요인' 중위권, 올핸 최하위로

최은수 기자공개 2024-12-05 08:13:53

[편집자주]

대한민국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2024년을 어떻게 헤쳐왔을까. 급변하는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을까. 더벨이 만든 프리미엄 서비스 'THE CFO'가 올해로 3년째 CFO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CFO들의 현장 목소리를 담았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5일 10:0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 해당 기사는 THE CFO 등록 CFO를 대상으로 2024년 11월 이뤄진 설문에 바탕해 작성했으며 아래와 같은 질문이 활용됐습니다.

Q 2024년 및 향후 3년 글로벌 경영 환경에서 가장 큰 위협은
Q 2024년 및 향후 3년 국내 경영 환경에서 가장 큰 위협은


회사가 성장하려면 성장뿐 아니라 균형, 자원 분배와 위험관리까지 다각적 분석이 필요하다. 어느 요인에 역량이 너무 쏠려도 안되며 그렇다고 특정 부문을 배제하는 것도 옳지 않다. 강점(Strenths)과 약점(Weaknesses), 기회(Opportunities)와 위협(Threat)를 종합적으로 따지는 SWOT 분석이 기업경영전략 수립 국면에서 '교과서'로 꼽히는 비결이다.

자본시장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은 자금의 조달과 배분 운용, 위험관리까지 경영 일반에 모두 걸쳐 있다. 이들이 기업의 성장을 점검하기 위한 접근법으로 'SWOT 분석'을 주로 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더벨이 서베이를 통해 살펴본 결과, 국내 CFO들이 SWOT 접근법에 따라 가장 큰 '위협'으로 느끼는 요인은 각자의 생각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한 가지 일치된 지점이 있다. 이제 더이상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대응'이 국내와 글로벌 경영을 위협하는 요인이 아니라는 인식이다.

ESG를 외치는 세계의 목소리가 갑자기 확산된 지정학적 리스크에 밀려서일 수도 있다. 또는 해외에서 유입돼 한때 격조했던 ESG란 개념을 국내 기업이 내재화하기에 충분히 시간이 지났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일 수도 있다. 다만 결과적으로 ESG가 CFO를 포함한 경영들의 인식 속에서 흐려지고 있다는 것은 명확해 보인다.


THE CFO가 국내 주요 기업 CF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복수응답 가능)를 실시한 결과, 2023년과 2024년 CFO들의 답변에서 의미 있는 경향성을 파악할 수 있었다. 2023년과 2024년 모두 국내 CFO들은 글로벌 경영환경에서 가장 큰 위협요소를 글로벌 경기 위축과 금융 및 시장 불안정성으로 꼽았다.

2021년 촉발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포함해 계속 고조되는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경영 환경을 위협하는 주 요인으로 봤다. '지역적 전쟁과 테러 지속 및 그 영향'과 '금융 및 시장 불안정성'으로 짚은 점이 이를 방증한다. 요컨대 2023년과 2024년 CFO들을 관통하는 위협과 관련한 핵심 테마는 경기침체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금융 불안정성이다.


앞서 CFO들의 통계에 대한 응답을 통해 공유하는 인식을 새롭게 반추해보면 과거에는 위협으로 지목하던 부분에 극적인 변화도 나타난다. 2023년엔 중위권에 속했던 ESG 대응을 둔 응답자들의 '위협 인식'이 최하위권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ESG는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를 토대로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평가하는 새로운 규준이다. 글로벌에선 사회와 거버넌스가 먼저 정비된 만큼 탄소중립을 비롯한 환경(E) 영역에 방점이 찍혀 반향을 일으켰다. 앞서 사회나 거버넌스 측면이 모두 열위했던 국내 기업들은 S와 G를 중심으로 대응 방안을 마련해 왔다.

그러나 현재는 미국 우선주의(MAGA)를 외치는 로널드 트럼트 대통령이 재당선되고 전 세계는 자국우선주의가 득세하기 직전의 기로에 서 있다. 자연스럽게 글로벌 환경이 주요 테마로 부각됐고 지속가능과 공존에 중점에 두는 ESG에 대한 관심도는 낮아질 수 밖에 없다.

글로벌과 함께 국내 경영 환경에서 2024년과 향후 3년 ESG가 위협을 미칠 것이란 응답 역시 최하위를 기록했다. ESG열풍이 국내에서조차 사그라들기 시작했다는 점을 읽을 수 있다. ESG가 국내에서 부각한 뒤 시간이 흐르며 기업 차원에서 대응을 위한 여러 리소스를 마련해두기 시작한 것도 인식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


이 밖에 CFO 서베이 결과 향후 3년간 경영 상황을 놓고는 글로벌 경기 위축이 걱정된다고 답한 CFO들은 78명 복수응답을 고려해도 상당이 높은 비율을 보였다. 올해도 수출국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CFO들은 앞으로의 3년을 더 우려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기 침체를 두고 더욱 단단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인플레이션의 경우 올해보다 향후 3년이 좀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됐다. 과도한 규제 역시 올해와 앞으로의 상황이 비슷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4 CFO 서베이는
THE CFO는 홈페이지 www.thecfo.kr에 등록된 CFO를 대상으로 2024년 11월 1일(금)부터 20일(수)까지 진행했습니다. 응답자는 설문 대상 593명 중 117명으로 응답률은 19.7%입니다. 응답자 117명의 소속 기업은 매출 기준으로 △10조원 이상 15곳(12.8%) △5조원 이상 10조원 미만 10곳(8.5%) △1조원 이상 5조원 미만 28곳(23.9%) △5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 15곳(12.8%) △5000억원 미만 49곳(41.9%)입니다. 온라인으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설문지 작성은 조영균 산업정책연구원 교수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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