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CEO 성과평가]아쉬운 정량평가…정기섭 사장, 구조조정으로 만회할까③업황 둔화로 주가 등 악화…아르헨티나·칠레 찾아 신사업 기반 다지기 지속
이호준 기자공개 2024-11-28 16:23:10
[편집자주]
올해 포스코는 장인화 회장 등 새로 선임된 리더들이 그룹과 각 계열사 경영을 이끌었다. 눈에 띄는 것은 업황. 철강 부문은 중국발 공급 과잉이 극에 달했고 이차전지 소재는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라는 외부 변수가 컸다.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이들이 제시한 청사진과 투자 등 주목할 만한 성과도 많다. 주요 리더들의 행보는 어떻게 평가받을 수 있을까. 더벨은 포스코그룹 내부 보상체계를 바탕으로 최고경영자들의 2024년을 평가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6일 14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3월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된 정기섭 전략기획총괄(CSO) 사장은 첫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차전지 소재를 신성장 동력으로 확고히 했고 철강 부문도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키며 실적과 주가 모두 긍정적인 결과를 냈다.그러나 올해는 정반대의 상황에 놓였다.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모두 어려운 경영 환경에 처하며 그의 노력만으론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다. 이에 정 사장은 저수익 사업과 불용 자산 정리 등에 집중하며 구조조정 전문가로서의 존재감 증명을 노리고 있다.
◇아쉬웠던 정량 평가지표…영업활동현금흐름은 개선
포스코홀딩스는 대표이사에 대한 성과측정 지표로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현금흐름, 총자산이익률(ROA), 주가를 정량 평가지표로 사용하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비즈니스, 투자 및 기술, 사람 등은 정성 평가지표로 반영 중이다.
두 평가 비중이 6대 4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정 사장에 대한 평가는 다소 박할 가능성이 크다.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은 54조8830억원, 영업이익은 2조782억원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6%와 35% 감소했다.

물론 정 사장의 능력을 주목할 부분도 있다. 바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이다. 그는 현재 포스코홀딩스의 CSO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이다. 올해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4조4138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 증가한 상황인데 이는 운전자본 부담을 줄이고 현금을 확보하는 효율적인 재무 관리의 결과로 볼 수 있다.
다만 철강, 이차전지 소재 어느 하나 녹록지 않았던 경영 환경을 넘어서는 건 사실상 쉽지 않다. 작년 3분기 2.10%였던 ROA는 올해 3분기 1.61%로 감소했다. 자연히 포스코홀딩스 주가도 1년 전 46만8000원에서 25일 기준 30만1500원으로 줄었다.
현재까지도 실적 회복은 멀게 느껴진다. 올해 3분기 철강 부문 영업이익은 466억원, 이차전지 소재 부문은 마이너스(-)5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감소했고 적자폭이 더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4.1%로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비즈니스 평가 비중 가장 높아…기업가치 제고·사업 구조조정 박차
다소 아쉬운 숫자들이 두드러진다. 하지만 이는 모두가 알다시피 불안정한 업황으로 회사의 주력 사업과 신사업이 모두 흔들린 탓이다. 정 사장의 조정 능력에도 한계가 있는 상황으로 철강, 이차전지 소재 업계 전반의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재무제표에 드러나지 않은 잠재적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등의 정성 평가가 한층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홀딩스의 정성 평가지표에서 평가 비중이 높은 순서는 비즈니스(15%), 투자·기술(10%), ESG(10%), 인재(5%) 분야다.
지난해 3월 포스코홀딩스는 사내이사로 정기섭 사장을 선임하며 "전략기획총괄로서 그룹 차원의 위기관리와 사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회사가 정 사장에 기대하는 역할도 어느 정도 정성적 역량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올해 정 사장이 전면에 나선 활동 중 가장 주목받은 사례는 지난 7월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3회 포스코그룹 이차전지소재사업 밸류데이(Value Day)였다. 이 자리에서 그는 약 2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2026년까지 소각하겠다는 기업가치 제고 전략과 이차전지 소재 쪽 매출을 같은 시기까지 11조원으로 확대하겠다는 중장기 사업 목표를 밝혔다.

특히 정 사장은 당시 "저수익 자산 조정 등 자본 효율성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략과 맞지 않는 사업, 저수익 사업, 불용 자산 등 총 120개의 구조개편 계획을 확정하고 2026년까지 97% 이상을 완료해 약 2조6000억원의 현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홀딩스 측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21개 저수익 사업을 정리했다. 파푸아뉴기니 중유발전 법인, KB금융 단순 출자 주식 등을 팔아 6254억원을 확보했다. 현재는 매각가 5000억원으로 예상되는 중국 제철소 장가항포항불수강 매각을 추진 중이다.
또 정 사장은 앞서 6월 아르헨티나 경제부 장관과 칠레 광업부 고위 인사와 회담하며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관심도 이어갔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8월 칠레 알토안디노스(Altoandinos) 염호 입찰 숏리스트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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