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큐온은 지금]두 번의 대주주 교체, 인수합병 거쳐 복합금융그룹으로 성장①두산캐피탈·애큐온저축 인수…외국계 사모펀드 체제 이어질까
김경찬 기자공개 2025-04-16 12:18:58
[편집자주]
애큐온은 캐피탈과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하는 여수신전문 금융 브랜드다. 외국계 사모펀드를 모회사로 두며 불안정한 지배구조 아래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기업금융이 주력인 캐피탈과 리테일에 강점을 둔 저축은행이 만나 '원 애큐온' 전략으로 시너지를 도모한 덕분이다. 최근에는 두 계열사 모두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마쳤다. 사업 확대에 드라이브를 건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의 지배구조, 재무, 건전성 등 경영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4일 07시15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큐온은 총 두 번의 대주주 교체가 있었다. 외국계 사모펀드들을 모회사로 맞이하면서 지배구조는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 왔다. 현재는 스웨덴 사모펀드운용사 EQT파트너스가 지배구조 최정점에 위치하고 있다.애큐온은 지배구조 변화 속에서도 인수합병(M&A) 등을 거치며 현재의 규모로 성장할 수 있었다. 애큐온캐피탈이 주축이 되어 두산캐피탈과 HK저축은행(현 애큐온저축은행) 인수를 이뤄냈다. 캐피탈과 저축은행 간 시너지로 여수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며 최근 복합금융그룹으로의 성장 발판도 마련하고 있다.
◇대주주 교체 속 이중무 대표 체제 굳건
애큐온의 지배구조를 보면 '아고라LP→애큐온캐피탈→애큐온저축은행'으로 이어진다. 아고라LP는 2019년 홍콩계 사모펀드운용사인 베어링PEA(현 BPEA)가 애큐온캐피탈을 인수하면서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다. 현재는 베어링PEA를 인수한 EQT파트너스가 애큐온캐피탈의 실질적인 대주주 역할을 하고 있다. EQT는 액티브 오너십 전략을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로 유럽, 아시아, 미주 전역에 걸쳐 지사를 두고 있다.

애큐온의 시작은 KT캐피탈이다. 애큐온캐피탈의 전신으로 2006년 KT가 KT렌탈의 할부금융부문을 인적분할하며 설립됐다. KT캐피탈은 IT장비, 건설장비, 자동차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할부금융과 리스를 취급하며 성장해 왔다. KT 계열사로서의 지위는 10년을 넘기지 못했다. KT가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통신업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2015년 KT캐피탈 매각이 이뤄졌다.
KT캐피탈을 인수한 곳은 미국계 사모펀드운용사인 JC플라워다. JC플라워는 KT가 보유한 KT캐피탈의 지분 100%를 3017억원에 인수하고 사명을 애큐온캐피탈로 변경했다. 다만 JC플라워와의 관계는 오래가지 못했다. 2019년 JC플라워는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추진하면서 인수 4년 만에 베어링PEA에 애큐온캐피탈을 매각했다. 베어링PEA는 애큐온캐피탈 지분 90.44%를 인수했으며 인수가격은 약 6000억원 수준이다. 현재 최대주주는 베어링PEA가 설립한 아고라 LP로 지분 96.06%를 보유하고 있다.
애큐온캐피탈은 2015년 첫번째 매각 이후로는 10년간 대주주를 두 번 교체했다. JC플라워를 시작으로 외국계 사모펀드들이 줄곧 인수하면서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도 뒤따랐다. 통상 사모펀드의 투자기간은 3~5년인 점을 고려하면 지배구조가 다소 불안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주주 교체 속에서도 이중무 애큐온캐피탈 대표를 신임하면서 지배구조의 안정성 저하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평가도 따른다.
◇영향력 상당한 저축은행, 연결 자산 60% 차지
애큐온의 사모펀드 대주주 체제가 불안정한 모습만을 보인 것은 아니다. 애큐온캐피탈은 대주주의 지원 속에 2015년 두산캐피탈을, 2016년 HK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2017년에는 두산캐피탈과의 흡수합병으로 기존 기업금융에 커머셜 부문이 더해지면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었다. 현재 애큐온캐피탈은 기업금융과 산업재 및 기계설비 금융 중심으로 자산을 취급하고 있다.
저축은행 인수 역시 애큐온의 성장에 있어 주요 기점이 됐다. 저축은행을 인수한 이후 애큐온캐피탈은 자체 기업금융 네트워크를 저축은행의 여수신과 연계하며 시너지를 도모해 왔다. 이를 기반으로 총자산이 2조원 수준이었던 애큐온저축은행은 5조원의 대형 저축은행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현재 애큐온캐피탈의 연결 자산 내 약 60%를 애큐온저축은행이 차지할 만큼 영향이 상당한 편이다.
애큐온이 중장기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는 복합금융그룹이다.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총망라하는 여수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며 성장 발판은 마련됐다. 향후 내실 있는 성장과 신상품 개발, 프로세스 혁신 등을 추진하며 경쟁력 있는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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