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투자 톺아보기]뮤직카우, 미국판 론칭 임박…아티스트 협업 강화②JYP엔터 출신 이우석 대표 지휘봉…2025년 본 서비스 출시 예고
이채원 기자공개 2024-12-06 07:19:36
[편집자주]
미술품, 음악 저작권, 건물, 한우, 웹툰까지 쉽게 사지 못하던 고가의 유·무형 자산을 조각투자로 살 수 있는 시대다. 2010년대부터 관련 사업을 벌이던 다수 조각투자업체는 2022년 말 파도를 맞닥뜨렸다. 금융당국이 조각투자 서비스가 증권성을 가진다고 판단함에 따라 몇몇 업체는 사업을 잠시 중단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토큰증권(STO) 법제화 논의가 이어지면서 조각투자 시장이 더욱 다양화되고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STO시장 개화를 기다리며 사업을 꾸려나가는 조각투자 사업자 면면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4일 07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계 각국 대중음악의 흐름을 알려주는 지표인 빌보드 차트,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음악 시상식으로 불리는 그래미 어워드는 모두 미국에서 시작됐다. 미국은 명실상부 세계 1위 음악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2023년 기준 미국 음악시장 규모는 171억 달러(약 22조7200억원) 수준이다. 미국 음악 저작권료 징수 규모는 한국의 10배에 달한다.뮤직카우는 미국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한다. 미국의 두터운 음악 팬덤 시장을 기반으로 아티스트와 협업하는 음악 저작권 조각투자를 선보일 계획이다. 2022년부터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시스템을 구축해온 뮤직카우는 내년 미국판 플랫폼을 선보이며 날아오를 준비에 한창이다.
◇2022년 미국법인 설립…JYP 출신 이우석 대표 진두지휘
뮤직카우는 2022년 3월 미국법인을 설립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회사에 따르면 해외에는 2018년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힙노시스 송 펀드’나 ‘라운드힐 뮤직 로열티 펀드’ 등 음악펀드 시장은 존재하지만 뮤직카우와 같이 일반인들이 직접 음악저작권의 수익 권리를 거래할 수 있게 활성화된 시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뮤직카우는 미국 현지에서 직접적으로 가능성을 입증하는 방식을 택했다. 미국 음악 저작권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키기 위해 뮤직카우는 약 2년 간 미국 시장에 맞는 제도 및 관련 법률을 검토하고 현지화에 최적화된 모델을 짰다.

그간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리스(LA) 현지 시장조사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준비과정을 거쳤다. 케이팝(K-POP)열풍을 토대로 국내 음악 저작권을 미국 시장에 유통하는 것과 미국 팝 등 해외 음원을 확보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구상했다.
2022년 당시 초기 투자 및 전략적 파트너사로 한화시스템이 참여했다. 한화시스템은 뮤직카우 미국 법인에 60억원 규모의 시드투자를 결정하고 뮤직카우의 현지화를 지원했다.
뮤직카우의 미국 법인명인 뮤직카우US는 올해 JYP엔터테인먼트 출신 이우석 대표를 선임하면서 본격적으로 미국 사업 신호탄을 쐈다. 뮤직카우US는 상반기 글로벌 인지도를 확보한 유력 파트너사와 계약을 진행했고 해당 파트너십을 통해 양질의 IP(지식재산권) 발굴 및 제작을 위한 적극적인 공동 행보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이후 JYP엔터 USA 최고경영자(CEO)로 IP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원더걸스를 미국 무대에서 성공적으로 데뷔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스티비 원더, 에이콘, 브라이언 맥나이트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진행한 이력이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프로듀싱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재직한 경력도 있다. 특히 갤럭시노트5 출시 당시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GMC)와 리퍼블릭 레코즈 소속 아티스트인 글로벌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곡 'Focus' 뮤직비디오를 통해 갤럭시노트 펜슬을 홍보했다.
뮤직카우US는 현재 이 대표 이외에도 IP 전문가, 증권발행전문가 등 10여 명의 현지 전문 인력을 충원했다. 초기 상품 발행을 위한 아티스트 및 곡 섭외를 완료한 상태다.
◇미국버전 내년 1~2분기 베타서비스 오픈…엔터테인먼트 요소 확대
뮤직카우 미국 플랫폼은 내년 1~2분기 중 오픈 베타서비스로 먼저 출시될 예정이다. 형태는 토큰증권(ST)이다. 국내에서 전자적 방식의 증권을 발행하는 전자증권방식 중 신탁수익증권을 활용하는 것과는 차별된다.
뮤직카우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는 이미 ST를 활용한 상품들이 출시되며 미래 성장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뮤직카우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음악저작권에 ST를 접목해 미국 현지 증권 제도와 규정에 맞춰 업무를 진행할 방침이다.
플랫폼 분위기도 한국과는 다르게 구축된다. 옥션을 통해서 저작권을 조각투자해 사들이는 방식을 가진 한국 플랫폼은 투자 성향이 강하게 묻어있다. 이와 달리 미국 플랫폼은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더욱 확대된다. 전장호 뮤직카우 최고제품책임자(CPO)는 “미국 서비스는 한국 서비스보다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더 들어간다”며 “미국은 저작권의 거래에 대해 적극적인 아티스트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티스트의 곡을 팬들과 같이 키워나가는 형태로 조각투자가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아티스트가 직접 뮤직카우 플랫폼에 합류해 저작권을 공유하면 유저들이 투자를 하면서 수익률을 챙길 수 있다. 뮤직카우는 내년 중 정식으로 미국 플랫폼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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