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3 비상계엄 후폭풍]최창원 SK수펙스 의장, 사장단 소집…키워드는 '환율'오전 10시부터 회의...SK이노·SK하이닉스·SK온 등 영향권
정명섭 기자공개 2024-12-05 17:03:15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4일 13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3일 오후 11시부터 6시간 가량 계엄 정국이 촉발해 산업계가 그 후폭풍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SK그룹이 주요 사장단 회의를 열어 현안을 점검했다. 그룹 주요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고환율 문제를 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용호 SK㈜ 사장과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이석희 SK온 사장 등이 회의에 참석했다. 회의는 낮 12시 전에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장과 사장단은 갑작스러운 계엄 선포로 치솟은 원·달러 환율이 사업에 미칠 영향을 살펴봤다. 원·달러 환율은 비상계엄 선언 이후 급등해 한때 1440원을 넘어섰다. 환율이 1440원을 돌파한 건 2022년 10월 25일 이후 2년 1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고강도 긴축으로 달러가 초강세를 보였다.
석유사업이 주력인 SK이노베이션은 원가에서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SK이노베이션 산하 정유업 계열사인 SK에너지의 경우 원재료 매입액의 약 70%를 원유가 차지하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이 비중이 80%에 달한다. 이들은 원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환율이 오를수록 환차손이 발생한다.
물론 석유화학 제품을 수출할 때는 고환율(원화가치 하락)이 유리하지만 원유 수입 비중이 더 높아 환율 급등은 수익성 악화 요인이다. SK이노베이션과 지난달 살림을 합친 SK E&S의 LNG 사업 또한 국내 수요량 전체를 수입에 의존해 환율 변동이 LNG 수급에 영향을 미친다.
SK하이닉스도 반도체 장비와 원재료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고환율이 반갑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회사는 환율이 10% 상승하면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이 3321억원가량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2020년 인텔 낸드사업부를 90억 달러에 양수하는 계약을 맺고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잔금을 치르고 있는데 환율이 오를수록 SK하이닉스의 차입 규모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배터리 제조·판매를 담당하는 SK온은 해외 판매 비중이 높아 제품과 원재료 매출·매입 시 달러와 유럽연합(EU)의 유로, 중국 위안 등 여러 통화로 결제하고 있어 환율 변동이 실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회사 측은 "(환율 상승 시)외화로 표시된 해외 매입에 따른 원재료비, 노무비, 운송비, 경비 등 영업 및 영업외 비용의 원화 금액이 증가하고 외화 표시 부채에 대한 이자와 원금 상환 부담도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특수가스 사업을 하는 SK스페셜티도 매출의 상당 부분을 외화로 결제하고 SK바이오팜도 신약 판매, 기술 수출계약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환율 변동성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계 관계자는 "(비상계엄이) 간밤에 벌어질 일이라 주요 사업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일단 현 상황을 점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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